건강검진을 받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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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을 받듯이
  • 한울안 신문
  • 승인 2023.10.0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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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한덕천 서울교구장

 

몇 년 동안 건강검진을 받지 않다가 주위의 독촉으로 건강검진을 받게 되었다. 건강검진의 목적은 질병의 조기발견이라고 한다. 현대의학이 발달하면서 질병이 조기에 발견될수록, 치료의 예후가 더 좋아지기 때문에 질병의 조기발견과 예방을 통하여 국민보건 향상과 사회보장 증진에 이바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국가에서 정한 표준항목만 검진을 받았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표준항목도 확대되어 검사항목이 늘었고, 의사는 검진결과에 따라 진단과 조언을 해준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에 문제가 있을수록 건강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된다. 
검진을 받으면서 교도 개개인의 신앙수행도, 교당도, 교단도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그런데 건강검진에 진심이듯 우리는 얼마나 종교생활과 교당운영의 검진에 진심이며, 치료를 열심히 할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개인은 법위사정을 통해 3년마다 자타의 진단을 받도록 제도화되어 있고, 교당과 교구는 3년마다 교정지도를 받으며 검진을 하고 있다. 그런데 육신의 건강검진에 관한 관심과 치료처럼 우리 신앙생활에도, 교당운영에도 진심이며 열심일까?
건강검진의 가장 큰 목적은 질병의 조기발견으로 병을 키워서 중병을 만들지 않고 치료비를 절약하는 것이라면, 법위사정도 교정지도도 병약한 부분을 조기발견 하는 것이며, 병을 키우지 않고 건강하게 하는 것이라면 같은 목적이 아닐까 생각된다.
올해의 법위사정이 개개인의 신앙수행 건강을 검진하여 더욱 건강하고 성장하는 기회가 되도록 개인도 교당도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교당은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광대 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고자 한 개교의 동기를 구현할 수 있도록 검진과 치료가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지구와 교구 그리고 중앙법위사정의 절차를 밟아갈 텐데 관계자들은 법위의 본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당교정지도가 3년을 진단하는 검진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어떻게 열어갈 것인지 교당구성원들의 염원과 실행 의지를 확인하고 격려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3년마다 법위사정을 하도록 제도화하고, 교정지도를 제도화한 본의를 잘 살려서 검진, 진단 그리고 치료에 공을 들였으면 좋겠다. 

 

10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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