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을 뛰게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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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을 뛰게한 것은…”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10.11 13:35
  • 호수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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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연합 초대법회를 참여하고
김진후 한강교당 교무

2023년, 파란만장한 교화를 꿈꾸고 한강교당으로 발령을 받았다. 약 8년간의 수학시절, 현장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있었다. ‘원불교의 교법으로 내가 변화되었던 만큼 타인에게도 그만한 감흥과 변화를 줄 수 있을까?’ 이 화두는 나의 머리를 꽤 지끈거리도록 하였다. 
  원기 108년 청년 연합법회를 참여한 지금, 나의 생각은 크게 전환되었다. 한강교당 대각전에 젊은 사람들이 모여서 원불교 의례 방법으로 기도를 올리고, 강연을 하고, 각자의 공부했던 방향을 공유하는 이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더 나아가 ‘어떻게 교화를 할까?’ 고민하는 청년들도 정말 많았다. 
  나는 이번 행사에서 청년 연합법회를 준비하는 청년 연합회 임원들의 일을 보조하였다. 어떤 행사가 되었든지 부족하고 아쉬운 점들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점은 청년 연합회 임원들은 이 행사에 진심이었다는 것이다. 
원불교 성직자인 나보다도 더 간절하고 기뻐 보였다. 접수의 시작부터 사회, 의례, 강연, 단회, 즉문즉설, 식사, 그리고 옥상에서 친화하는 활동까지, 그 흐름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서원을 담으려고 노력했는지 느껴졌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준비하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참여했던 사람들도 그 연합법회를 통해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고, 서로 도움을 주기 위해서 노력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고 했던가? 행사가 끝나고 옥상에 올라갔더니 북적였던 모습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고요하고 깨끗했다. 원불교의 교리가 실제 현상으로 드러나는 멋진 모습이었다. 
  원불교를 잘 모르지만 친구의 권유로 참여했던 청년이 나에게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 좋아하는 일에 덕질을 하고 사는데 도대체 이 사람들은 원불교의 무엇에 빠져있는 것인지 너무 궁금합니다.’ 그 말 한마디는 나의 심장을 뛰게 만들기에 충분한 질문이었다. 이미 많은 청년들이 진작에 이 법을 알아보고 뛰어들고 있다. 이 사실은 1년 차 신규 교무인 나에게는 든든한 교화 동지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도록 만듬과 동시에 큰 원동력이 되었다.
  서울교화 100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서울시의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법회를 보았다. 그것도 대종사님의 교법으로 신앙하고 수행하는 청년들이 말이다. 대부분의 종교는 젊은 세대의 교화가 어렵다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그것은 원불교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나는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이번 청년 연합법회에서 많은 것들이 계승되고 있음을 느꼈다. 대종사님의 깨달음과 수많은 선진님들의 피와 땀, 교단의 노력, 서울교구와 각 교당의 합력, 그리고 청년들의 참여가 차곡차곡 쌓여서 지금 청년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고 심장을 뛰게 만들고 있다.
 ‘나’는 어떤 교화를 할 것인가? 화두를 바꾸어야겠다. ‘우리의 교화’에 어떤 역할로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인가. 이번 청년 연합법회에서 나는 원불교의 희망을 보았다. 

 

10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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