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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10.25 19:35
  • 호수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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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타원 이청진 구리교당 교도

온전한 생각으로 변화를 즐겼으면

열매 달린 가을입니다. 나무들은 겨울 채비를 하려고 잎과 열매를 비우고 홀가분한 겨울 수행을 시작하겠지요.  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 우리들 마음도 어디론가 변화하고 옮겨가기를 바라며 아침저녁으로 급격하게 싸늘해진 기온에 무서리가 내렸습니다.
우리는 가을 나무처럼 매일 비워 내지 못한 모든 약속을 때로는 지키고 또는 어기며 살고 있습니다. 꼭 지켜야 한다는 약속 또한 한 적이 없건만 그래야 된다는 요청이 없었던 걸까요?
우리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효도 증명서를 쓰고 태어났을까요? 
알뜰살뜰 살피며 가르친 직장 후배가 꼭 자신의 말에 복종해야 된다는 철칙이 있나요?
우리가 좋아하는 유명 인사는 이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서약이 있었나요? 
자신의 친구들은 모두 천사였을까요? 
사은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찬란한 성공과 건강을 약속해 주셨나요? 
그들은 나에게 절대로 약속한 적도 없었을 뿐 아니라 꼭 그래야 한다는 맹세 또한 더더욱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녀를 기르며 많은 기대감과 효성이 있음을  때때로 느낍니다.  충만한 기쁨 속에 있다가  멋대로 생각하고 또 그 믿음에 충실하여 오직 그들이 내 뜻에서 조금만 어긋나면 등을 돌렸다고 자식이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배신을 했다고 여기고 마음속으로 몹시 실망하고 슬픔 속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자식이 내 맘 같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는  조직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공동체적 목표를 위해 살펴준 후배가 스스로 독창성을 나타낸다 해도 그것은 다름이지 배신은 아닙니다. 
우리가 아는 훌륭한 유명인사의 가정사까지 염려할 것 또한 아닙니다. 그들도 신이 아닌 사람이므로 가정이 해체될 수 있습니다. 
  친구들도 자신의 처지와 환경을 따라 변하므로 늘 내 마음에 드는 것만은 아닙니다. 언제나 내 마음을 이해하고 협조를 바라는 건 지나친 편견입니다.
 사은의 피조물인 우리가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목표를 향해 삶의 최선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도 성공과 부를 바라는 건 오만입니다. 
그들은 아무도 저에게 약속한 적이 없는 데 저만 혼자 멋대로 믿었던 시간만 있습니다.
변함이 없으리란 믿음과 늘 변할 수 있다는 등돌림은 결코 둘이 아닌 합작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변화 속에서 안정된 삶을 추구하고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를 하며 변화를 즐기고 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가을 나무들처럼 때때로 비워내는 지혜가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그 누군가 타인의 믿음에 강요당하거나 넘어가지 마세요. 주어진 환경과 처지에 따라 진실한 씨앗을 키울 뿐입니다. 

 

 

10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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