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밭재에 부는 바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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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밭재에 부는 바람 소리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11.01 14:54
  • 호수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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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교당 신입교도 영산성지 순례를 다녀와서

강남교당 연정은 교도

 

지난 10월 14일 올해 신입교도 영산성지순례도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제가 원기 103년에 강남교당으로 전입한 이후로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올해까지 영산성지순례를 4번을 다녀왔는데, 이번 성지순례가 가장 보람되고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하루 여행코스로 다녀온 것이 아니라, 제가 기획단계부터 준비과정, 그리고 행사후에 결산보고까지 전 과정에 운영진으로 참여하여 성지순례의 A부터 Z까지를 속속들이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를들면, 중간에 한번 쉬는 정안휴게소의 여자화장실이 미로처럼 계속 안으로 들어가면 붐비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어린 대종사님의 발자취를 따라 
원기 103년에는 전입교도지만 신입교도훈련을 받던 중에 영산성지를 간것이 처음이라, 신입교도의 입장에서 갔었는데 그때 같은 기수였던 남자교도 한 분이, 귀경 버스에서 했던 성지순례 감상담 중에 기억에 남는게 있습니다. 
본인도 7살 때 세상에 대한 깊은 의문을 가졌고 사람은 왜 태어나고 죽는가 하는 문제로 고민을 했는데 자신과 대종사님이 다른 점이 뭐냐는 야무진 질문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그것이 정말로 궁금하네요. 꼭 7살 때는 아니지만 저도 유년시절에 그 비슷한 의문을 품었던 것 같긴 한데말이죠….
우리가 품은 의문은 그냥 의심으로 끝났지만, 대종사님은 7살에 품은 의심을 계속 이어가서 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신령도 찾아다니고 도사도 찾아 다니다가 병도 얻으시고, 입정체험도 하시면서 26세에 대각을 이루신 뒤 제자들을 양성하고 교육시켜 창생제도를 위한 서원을 세우셔서 원불교란 종교를 창립하시고, 10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 나라 4대 종교중 하나로 성장시켰다는 점이 다르겠지요. 
한 마디로 개인의 실존에만 머무른 것이냐(개인), 인류를 구원하는 구도(求道)의 길을 여신 것이냐(성자)의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성지순례에서 참가자들 대부분은 삼밭재에 부는 바람소리에 영혼이 떨림을 느꼈을 것입니다. 너나할 것 없이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을 들었거든요. 
저도 이번에는 그 바람소리에서 대종사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당을 오래 다녀도 신심이 잘 생기지 않는 것 같아 마음속으로 뭔가 떳떳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대종사님 생가에 심어진 대나무를 바라보며 대종사님 어렸을 때 대나무를 바라보던 그 때로 돌아가서, 나도 같은 나무를 바라보고 있다는 데자뷰를 경험했으며, 삼밭재에서 대종사님이 들었을 바람소리를 나도 지금 듣고 있다는 시공을 초월한 공감대를 느꼈습니다.
이렇게 올해 영산성지순례를 다녀오면서 교당에서 법회를 보고, 신입교육을 받고 단회를 하는 의례적인 것과는 다른, 뭔가 생생하고 실존적 차원에서 대종사님의 인생여정에 함께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의 이 느낌에 다른 교당의 많은 교도들도, 특히 신입교도분들이 공감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1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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