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선진, 주산종사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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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선진, 주산종사 (32)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11.15 12:22
  • 호수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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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장년기(출가후반기)
6) 반야심경 ①-원기 26년(1941, 35세 겨울) 
반야심경은 전체 일곱 작품이 보이는데 이작품은 낙관에 「세신사동 직양서」라 되어 있어 35세 겨울에 쓰신 것이나 인장은 찍혀있지 않다. 
서품은 해서 골격에 약간 행서 맛을 가미한 선풍(禪風)이 감도는 수작이다. 끝부분 주문에서 반복되는 내용을 선으로 처리한 것이 이채롭다. 
7) 반야심경 ②-원기 27년(1942, 36세 여름) 
이 작품은 일제 말기, 대종사님 열반 1년 전인 1942년 여름에 쓰신 작품이다. 「소화」와 「직양선인」이라 휘호한 내용으로 보아 어려운 시국임에도 하선 이후 맑은 정신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낙관과 인장이 모두 표시된 완벽성을 갖추고 있으며, 서품 또한 행서체로 기운생동하고 빼어나다. 
8) 반야심경 ③-원기 28년(1943, 37세 늦은 봄) 
이 작품은 낙관에 「세계미만춘 직양서」라 되어 있어 37세 늦은 봄에 쓰신 것으로 대종사님 열반 1개월 정도 앞둔 시점으로 추정된다. 
서품은 행서골격에 초서를 가미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한 점 흐트러짐 없는 선기(禪氣)가 흐르는 수작이다. 주산종사의 충만한 기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인장이 찍혀있지 않아 아쉽지만 송경은 교장께서 어렵게 구하여 가보로 모신 작품인 만큼 실물을 볼 수 있는 것도 실로 다행한 일이다.   
9) 반야심경 ④-원기 30년(1945, 35세 봄) 
이 작품은 횡으로 쓴 유일한 작품으로 「당현장삼장역 세기유춘삼월하한 주산선인 세심근서」라는 간기로 보아 1945년 대종사님 열반 이후 정산종사가 법통을 이어받은, 일제의 막바지 8.15광복을 앞둔 춘3월 어느 날 경건한 마음으로 쓰신 작품이다. 특히 원불교에서 인용되어 쓰고 있는 당(唐) 현장이 번역한 「반야심경」의 전거(典據) 표시는 소중한 기록으로 보인다. 
서품은 해서로 매우 맑고 단아한 풍격을 주고 있으나 인장이 빠져 아쉽다. 이 작품은 이명종 교무가 소장하고 있다가 원불교역사박물관에 기증한 것으로 되어있다. 
10) 반야심경 ⑤
이 작품은 크기가(236×26cm)로 2m가 훨씬 넘는 긴 종이에 세필로 쓴 작품이다. 년도는 알 수 없으나 직양서라는 관지와 인장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아 35세 이후 작품으로 추정된다. 
서품은 행서로 필획의 강약과 먹색의 맑고 투명함 그리고 양질의 서화지가 잘 어울린 수작이다. 
11) 반야심경 ⑥-원기 26년(1941, 35세, 18곡 필첩)
이 작품은 작은 필첩에 선원 결제일을 당하여 마음을 가다듬고 교육과 사업을 병진하고자 하는 결의가 담긴 듯 단숨에 쓰신 매우 또렷한 해서 필의이다. 
이 작은 해서 작품은 창암 이삼만이 지적한 “도에 다다른 글씨는 천연 그대로이며 빼어난 운치는 흔적이 없다와 상통하고 있으며, 획에서 금석의 소리가 나는 듯 하고, 옥의 윤택한 기운이 감도는 듯한 수작이다.

 

11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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