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원남교당은 교화단 외에 세대별 조직이 있는데 3040세대를 ‘활불단’이라 부른다. 4개의 교화단으로 구성된 활불단(담임교무 이예진)은 전·후반기 1일훈련을 계획하고 전반기에는 스스로 훈련책임자를 정하여 강연 중심의 1일훈련을 멋지게 해냈다.
후반기에는 정기일기에 대하여 알고 싶다는 의견이 있어, 그에 맞춤 훈련으로 계획되었다. 훈련을 시작하며 휴대전화를 모두 제출하고 오전에는 문답감정, 오후에는 이예진교무의 정기일기법 지도와 일기기재, 발표와 함께 감정하는 시간으로 운영되었다. 공동유무념으로는 1시간마다 좌종이 울리면 ‘하던 일과 생각을 멈추고 숨만 바라보기’를 하였다. 오전 문답감정 시간에 동석해달라는 담임교무의 요청이 있어 참여하였는데 미리 써낸 질문도 있고 훈련 당일에 돌아가며 직접 질의하기도 하였다.
편견, 착각에 빠지지 않는 통찰력과 지혜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삶을 의지대로 통제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화두 연마 하듯 몰입하여 해결하는 체험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자기계발에서부터 어린 자녀들과의 생활에서 오는 문제, 직장 상하좌우관계에서의 문제, 선(禪)할 때의 좌법, 법문이 서로 상치되는 데에서 오는 의문 등 그야말로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오후 일기 발표 시간에는 생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풀어내고 서로의 체험을 공유하며 지혜를 모아갔다.
훈련을 마친 후 설문을 통한 평가가 아주 좋았다고 한다. 자주 그런 시간을 갖자는 의견들이 있어서 협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훈련을 지켜보면서 윗세대와는 조금 결이 다름을 느꼈다. 세대간 관심과 문화 차이이리라.
전산종법사님은 우리 원불교의 정체성은 상시훈련에 있다고 강조하셨다. 과거에는 일부 사람만이 수행을 하였다면 앞으로는 수행이 보편화되고 상식이 되는 세상이 될 것이며, 따라서 특별한 시간과 장소를 정하여 하는 수행이 아니라, 일과에서 공부하고 힘을 얻게 되며 그것이 대종사님 교법의 특성이라는 것이다.
갈수록 종교에 흥미를 잃고, 자신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야 관심을 갖고 받아들이는 추세라고 한다. 우리 교당 활불단과 청년회만 보아도 그런 특성이 두드러진다.
대종사님의 상시훈련법이 널리 세상에 드러나서 많은 사람이 그야말로 생활 속 활불로 피어나길 기대하고 염원한다.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