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시대는 마음공부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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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시대는 마음공부의 시대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24.02.07 21:47
  • 호수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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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산 박세진
마포교당 교도

오늘 책상에 있는 시사주간지 표지를 우연히 보니 로봇이 책상에서 일하고 사람은 슬픈 표정으로 짐을 싸서 사무실에서 나가는 그림 위에 “올 것이 왔다 AI 발 해고”라고 적혀있다. 지난 칼럼에서 올해가 인공지능이 일상에서 쓰이게 되는 첫 해라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이 잡지처럼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해서 대량 해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고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최근에 어떤 미국 회사에서는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상당수의 직원을 해고했다는 기사가 신문에 난 적도 있고, 앞으로 사람이 하는 일의 반이 없어지리라는 등의 기사가 나기도 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소득이 줄어서 불행해질 것인가?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두려움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1589년에 영국의 발명가 윌리엄 리(William Lee)는 양말을 자동으로 뜰 수 있는 기계를 발명해서 당시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에게 시연하고 특허를 신청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1세는 ‘이런 기계가 나오면 손으로 뜨개질해서 먹고사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특허를 거절했다. 약 10년 뒤에 제임스 1세에게 다시 특허를 신청했으나 같은 이유로 거절당하고 프랑스에 가서 공장을 차렸는데, 별로 성공하지는 못하고 1614년에 사망했다. 하지만 그 후 백여 년 동안 그의 기계를 개선한 새로운 기계들이 발명되어 나오면서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인류 역사는 달라졌다. 그 과정에서 엘리자베스 1세가 걱정한 것처럼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새로운 산업,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며 대부분 사람의 삶은 나아지고 소득은 높아졌다. 역사를 보면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수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뺏겨서 불행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그대로 실현된 적은 사실 없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도 물질문명의 발달이 사람에게 이로운 것임을 의심하지 않으셨으며(대종경 교의품 31, 32장), 낙원 건설에 과학이 한 축이 되리라고 하셨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어떤 사람이 성공할까? 미래 일자리에 관한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인공지능 시대는 ‘마음을 공부하는 사람’이 환영받는 시대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창조적 생각, 종합적 판단, 상담, 교육, 훈련, 지도, 소통, 협상 등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마음과 통하지 못하면 잘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나간 시대에는 인성이 좋지 않아도 일만 잘하면 통할 수 있었지만, 오는 시대에 그런 사람은 환영받지 못한다. 인공지능의 시대는 마음공부를 잘한 사람, 사람을 이해하는 사람이 일도 쉽게 찾고, 보상도 많이 받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을 잘 쓰면 우리 삶은 더 편리하고 풍요로워질 것이 틀림없다. 그 발달을 두려워하거나 늦추려고 하는 시도를 하기보다 어떻게 그 문명을 쓸 것인가, 그 문명의 주인이 될 것인가를 연구할 때다.

 

 

2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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