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원이 만난 사람┃성담 김정명 소목조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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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원이 만난 사람┃성담 김정명 소목조각장 
  • 박순용 편집장
  • 승인 2024.03.20 18:51
  • 호수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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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품을 성물제작은 나의 평생 소원”

 

“시원섭섭한 기분이다. 딸을 시집보내는 아비의 심정이다”라며 혼자 3여년 간의 작업을 마친 소회를 밝히는 김정명(법명:원각) 소목조각장.
원불교 강남교당의 영모전 위패 작업을 계기로 소태산기념관에 소태산 대종사 십상의 대작과 인연을 맺고 이제는 원불교의 보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그야말로 42년간 갈고 닦은 실력은 물론이고 기도와 정성으로 작품을 마무리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스케치 과정과 마음에 맞는 나무를 구하는 일이었다.”
300년에서 500년 수령의 잘 건조된 나무를 만나는 일에서 대종사 십상의 근간을 펼칠 수 있도록 스케치하는 일을 위해 원불교 성지를 찾아간 것만도 수차례다.
“영산과 익산성지를 여러 번 다녀오고 원불교와 소태산 대종사님의 심상과 이미지를 떠올리며 작업을 했었고 스케치 할 때는 제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도와 주는 것처럼 연필이 저절로 춤을 추는 것 같았다”라며 어떻게 스케치를 진행 했는지 모를 정도였다고 회상한다.

어릴 때부터 나무를 깎는 소리에 매료된 소년은 장래희망을 목수라고 대답했고 소목장뿐만아니라 조각장, 서각장까지의 영역을 넘나들며 정성으로 작업에 임했다.
“오랜 시간 서서 작업을 하다보니 육체적으로 몸이 아팠어도 버티며 작업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후대에 남을 평판과 교구장과의 인연과 격려 덕분이었다”고 귀띔한다.
“5m나 되는 일원상법어는 큰 작품이어서 다루기가 힘들었어도 구절초 문양작업에 수백만번의 칼질을 수행자의 심경으로 완성했다”는 김소목조각장은 구절초가 원불교를 신앙하는 교도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작품을 하면 할수록 두려움이 컸었으나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00교당보다 비싼 작품을 만들겠다”던 호언을  작품으로 드러난 소태산 십상은 이제 원불교 최고의 작품이 될 날만 남았다고나 할까.

 

 

3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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