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에핀 민들레
사람들에게 짓밟히고 스쳐도
꿋꿋하게 피어난 민들레
민들레 꽃은 하늘만 쳐다보고 살지요
꽃대에 배어 있는 액체는
가난한 사람의 상처난 곳에 약이 되고요
엉겨있는 뿌리는 가난한 사람의 배앓이에 약이 되지요.
나도 민들레 같이 하늘만 쳐다 보며 살고 싶어요.
천지는 한 뿌리고 만물은 한 몸이라
생명은 참으로 위대하고 존귀한 것
보잘 것 없는 환경이라도 그 모습이 초라해 보여도
길모퉁이에 피여 있는 잡초도
귀하고 소중한 생명체
겉으로는 약하게 보여도 마음속 깊은 데는 진실을 구하고
원만을 구하고
평화를 구하고
살고 싶은 절실한 마음 가난하지만 참되게 살고 싶어요.
천지여 만물이여, 저에게 항상 좋은 생각
좋은 마음먹고 낮은 데를 보고 살게 도와 주소서.
서울구치소에서 김문오(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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