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같이 공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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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같이 공부해야
  • 전재만
  • 승인 2002.01.18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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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마음공부 캠프는 이번 겨울로 벌써 7회째에 접어들었다. 2회부터 이 캠프에 인연이 닿아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번 캠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동안 마음공부 선생님들과의 인연이 닿아 대학시절부터 참여하게 되었다. 그 때에는 나중에 선생님이 되면 마땅히 해야 하지 않나 하는 막연한 의무감으로 참여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캠프가 마지못해 참여하는 일로서 여겨지기도 하고, 피하고 싶은 마음도 일어났었다.
그런데 이번 훈련에서 아이들이 일기를 기재하며 경계를 찾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도 신기하고, 예쁜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동안의 캠프에서도 아이들이 일기를 기재하며, 마음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지만, 캠프 자체가 내게 부담으로 다가와서 내 마음이 온통 요란해져 있어서, 아이들의 그런 모습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다.
또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2년차 교사가 되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마음공부를 하는 것은 선배 선생님들을 보아도 언젠가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실제로 내가 아이들과 해 보는 것은 어려웠다. 아이들에게 마음공부 같이 하자고 경계를 알려주고, 일기 기재한 것을 감정도 하고 했는데, 내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에 어색해 하고, 선배 선생님반 아이들처럼 확 변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서툴고.. 해서 자신이 없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 같지도 않아서 아직 멀었나 보다 하면서 시도하다가 덮어버리곤 했다. 그리고는 아직은 공부가 부족한가, 좀 더 공부를 하고 아이들에게 적용해 보아야겠다고 , 날 챙기기도 힘든데, 아이들까지 챙기는 건 너무 힘들다며 스스로 위안을 삼곤 했다.
그런데 이번 캠프에서 선배 선생님들과 여러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선생님들도 선생님나름의 어떤 훌륭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마음공부를 학교 과목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성심으로 선생님 자신을 챙기고 아이들을 챙겨서 학교 생활자체가 마음공부가 되어지도록 하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마음공부를 어떻게 시킬까 두려운 마음과 그 어색함과 만나기 싫어 덮어두었던 마음공부가 결국은 함께 공부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 안심이 되었고 가서 다시 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년 여름에는 우리반 아이들에게도 이 캠프를 소개해서 함께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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