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순례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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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순례를 다녀와서
  • 한울안신문
  • 승인 2002.10.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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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국(오산고1) " 성동교당


28일 이른 아침 김포공항에서 7대종교 신자들과 진행임원들이 만났다. 참가자 모두는 각 종단의 추천으로 70여명이 참석, 첫 인상들이 아주 좋았다.
제주도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고 우린 떠났다. 이제부터 긴 여행의 시작이였다. 제주도 공항에 내려 관광버스를 타고 한라산으로 향하였다. ‘어승생악"을 올랐다. 나름대로 처음와 본 곳이라 많은 기대를 했다. 계속 산행을 하다보니 사람들은 지치고 특히 여자 분들이 힘들어 했으나 함께한 대학생 형들의 도움으로 낙오자가 없이 한라산 정상에 올랐다. 우리들 모두는 한마음이 되었다.
첫날부터 강행군하여 한라산에 올랐다 ‘한라에서 백두까지"의 순례중 한라를 오른 것이다. 물과 흙을 채취한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라산을 내려와 차를 타고 표선민속마을을 방문했다. 제주도 사투리를 많이 들었는데 ‘~수다’ 이런 말을 많이 썼다. 그곳 사람들은 옛것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특히 똥돼지는 사람들의 변을 먹고 자란다고 한다. 제주도 기념품 시식코너에서 색이 아주 검은 흑오미자 맛이 좋아 먹기만 했다.
성읍민속마을을 나와 성산 일출봉으로 향했다. 분화구인데 새벽에 오면 해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일출을 보았을 때 절로 함성이 나왔다. 아름답고 신기한 성산 일출봉에서 갑자기 비가 내려 비를 맞았으나 모두들 피곤함도 잊고 조별모임을 통해서 즐겁게 지냈다. 종교는 다르지만 종교의 벽을 넘어 한마음 한 형제로 우정을 나눈 뜻 깊은 하루를 보냈다. 참가자 모두가 종교의 벽을 하루 만에 넘어 화합을 이루었듯이 남북한동포들이 자주 만나 화해와 평화로 간다면 통일은 금방이라도 이루어질 것 같다.
29일 둘째 날, 이러한 간절한 소원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에선 우선 백두산부터 갔다. 3시간정도 버스를 타고가야 백두산에 갈수 있다고 했다. 버스 안에서 사람들과 게임도 하며 즐거운 시간으로 더욱더 가까워졌다.
백두산입구에서 우리는 지프차로 옮겨 탔다. 지프차를 타야만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지프차를 타고 15분 정도 지나 백두산에 오르니 천지가 보였다. 오늘은 날씨가 맑아서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를 볼 수 있었다. 천지를 보는 것은 힘들다고 한다. 그곳은 비가 많이 오고 안개로 인해 1년에 70일 정도 천지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우리 7대종단의 참가자의 마음을 아는 듯 평화통일의 기원을 하늘도 아시는 듯 청명한 날씨였다. 백두산에서 가족의 건강과 순례가 잘되길 법신불전에 기도를 올린후 기념촬영이 끝난 뒤 장백폭포에 갔다.
그곳에서 흙과 물을 채취하고 노천온천에 가서 깨끗이 몸과 마음을 닦고 나왔다.
30일 셋째 날, 일송정을 보고 대성중학교를 방문했다. 같은 한국어를 사용하니 너무 반갑기만 했다. 우리 순례단과 함께 축구경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곳에서 만난 중학생 후배는 항상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보며 한편으로 부끄러웠다. 그 아이와 헤어질 때 나는 준비한 선물을 주고, 사진도 함께 찍고 편지를 보내자며 아쉽게 헤어졌다.
일제시대에 대한독립운동의 땅인 용정을 멀리한 후 두만강에 갔다. 두만강 바로 건너편에는 바로 북녘땅이였다. 보고만 있으니 너무 아쉬웠다. 순간 한번쯤 넘어가고 싶었다. 빨리 통일이 되어 가까와도 멀기만 한 북한 땅을 밟고 싶다.
10월 1일 넷째 날, 중국 북경 만리장성에 갔다. 중국 사람들도 그곳에 가 보는게 소원이라는데 선택받아 한라에서 백두, 그리고 만리장성까지 순례하게 되어 너무나 즐거웠다. 웅장한 산턱에 있는 만리장성이 너무 멋있게 보였다. 만리장성 정상에도 가보았다. 한국에도 이러한 문화유산이 많아서 세계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도시가 좀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보았다.
자금성에 가보았는데 그곳은 중국에서 가장 큰 성이였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본 궁들을 생각해보며, 자금성보다 비록 작지만 우리나라 고궁들은 우리의 고유한 문화적 가치가 있어 더 웅장해 보였다.
북경 천안문광장에는 관광객과 중국인들로 가득차 일행을 잊어버릴 뻔 했다. 그곳은 약 1백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광장이였다. 마지막 날 밤, 7대종교인 참석자들은 각자의 느낌을 말하면서 열띤 토론을 하기도 했다. 10월3일 인천 공항에서 한라산, 백두산에서 채취한 물과 흙을 하나로 만들었다.
이번 7대 종단 순례단 평화기행이 첫발을 내딛어 민족통일이 하루빨리 이루어질 것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평화기행 ‘한라에서 백두까지"는 무사히 마쳤다. 통일의 열정과 염원이 더욱 살아나 각 종교 간의 화합으로 함께 노력하여 통일을 이룰 것을 다짐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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