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은 복잡한 컴퓨터 포맷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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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복잡한 컴퓨터 포맷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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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1.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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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호 " 고려대학교 학생회장
제주도 국제훈련원으로 13일부터 20일까지 7박8일간 제 17기 원대연 겨울대학선방을 나고 왔습니다.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우고 온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첫째로 내가 너무 모르고 있는 것이 많구나 하는 것이었어요. 아마도 그전에는 모른다는 것도 모르고 살았죠. 지금은 적어도 모른다는 것은 알았으니 장래에 배우기로 힘쓸 것은 예정된 셈입니다.
그리고 대종사님이 왜 훈련을 나라고 했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이 계미년이니까 정확하게 60년전에 돌아가신 분이 어찌 이렇게 훗날 유용하게 활용될 법을 내놓았는지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컴퓨터를 계속 쓰다보면 인터넷 같은 곳으로부터 계속 이런저런 잡다한 프로그램이 마구 설치되어 자체 성능까지 저하되고 심지어 저절로 다운되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물론 거기엔 우리 생활에 유용한 프로그램이 많지만 필요 없는 것들도 많았고 심지어 불량 정보들이 담긴 것도 마구 설치되었습니다.
그럴 때는 하드를 포맷하고 필요한 프로그램들만 다시 설치해야죠. 우리의 머릿속도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어쩌면 머릿속을 포맷하러 다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습니다. 가는 도중에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온갖 경계를 따라 요란함,어리석음, 그름들이 설치되려 하겠지요. 그럴때마다 ‘아니오’ 버튼을 클릭할 수 있도록 상시 훈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또한 매년 선기간이 되면 훈련비를 미리 준비하였다가 선원에 입선하여 원래 마음 자리로 포맷을 해야죠.
훈증도 받고 염주도 받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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