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학생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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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구 학생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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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2.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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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중 ‘연고 없이 술을 마시지 말며’라는 계문을 어기지 않은 보기는? 1. 5% 알콜이 섞인 음료를 마셨다. 2. 2% 부족하여 알콜로 2%를 채웠다. 3. 허리를 다치자 아버지가 억지로 뱀술을 먹게 했다. 4. 아침에 깨어보니 술독이다.
동국(종로교당)이는 둥지골 훈련원에서 열린 ‘교리퀴즈! 골든벨을 울려라!’에서 2번을 썼다. 장내는 웃음바다가 되면서 아쉽게도 동국이는 탈락하고 말았다. “교무님 2%로 부족해서 알콜로 채웠는데 그게 왜 계문을 어긴거죠.” 동국이는 끝까지 2번이 맞다고 주장했으나 탈락하고 말았다.
처음엔 시큰둥하고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았으나, ‘지킬 것은 지킨다’는 훈련 주제에 10계문 상황 연극을 만들어 보고, 1등을 위해 ‘피나는’ 연습을 하며, 학생들은 곧 하나가 되어 갔다.
“술에 취하는데는 4단계가 있습니다. 해구(解口:입이 풀리는 단계), 해색(解色: 모든 이성에 끌리고 색욕이 풀리는 단계), 해원(解怨:속에 있는 한풀이를 위아래를 안 가리고 하는 단계), 해망(解亡: 필름이 끊겨서 망나니가 되어 실성하는 단계), 이 단계에서 어디까지만 마셔야 겠습니까? 주도(酒道)에서는 첫단계까지만 마시면 사람들과 친교하는데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꼭 마실 필요가 없는데도, 습관적으로 음주를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제룡 교무(학생지도교무)의 말에 학생들은 자신의 (비밀)음주 경험을 비추어보며, 고개를 끄떡인다.
“술을 먹으면 정신이 흐려지는데 불교에서는 그 죄벌이 얼마나 큰지, 타인에게 술을 권하면 후생엔 손없는 사람으로 태어나기도 할만큼, 술권하는 죄도 크다고 합니다”
이쯤되면 확실히 학생들의 얼굴에는 결연한 빛(금주!)이 감돈다. 110명의 학생들이 원불교에 입교하면 처음 받게 되는 10계문을 가지고 각조의 상황에 맞게 공부하고 뛰노는 시간을 가졌다. ‘교리퀴즈! 골든벨을 울려라!’에서는 박천경(서울교당) 학생이 우승했고, 계문을 이해하기 쉽게 꾸민 연극대회에서는 8단이 ‘연고없이 술을 마시지말며’를 잘 연기해 우승했다. 처음해보는 사은헌배에 구슬땀을 흘렸지만, 학생들의 얼굴에는 처음 올 때와는 색다른 화색이 감돌았다. 법의 훈련이 아이들을 더 튼튼하게 만들었다. (참가교당: 전농 금천 중구 신촌 신림 양천 홍제 서초 송천 돈암 종로 화곡 상계 서울 방배 영동 원남 유린 파주 거마 개봉 은평) 박동욱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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