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택교구장의 교리로 풀어본 세상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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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택교구장의 교리로 풀어본 세상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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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1.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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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교화의 돌파구
우리 교구 전곡 교당에서 청소년 합동 득도식이 있다고 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요즘 내가 담당하는 설교와 강의 그리고 훈련이 너무 많아서 시간내기가 좀처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에 전곡을 향했다. 주말이라 밀리는 차 속에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다시 일어난다. 행사도 좋지만 많은 시간을 왕복이동에 허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막상 전곡 교당에 도착하여 학생들 합동 득도식에 참석해 보니 내가 이곳에 온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사람 마음이 이렇게 변화가 심하단 말인가?
전곡 교당 법당에 7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가득히 모여 득도식을 하였다. 득도식을 진행하는 가운데 ‘나! 딱 찍혔어!’라는 제목으로 지난 일년간 학생회의 활동내용을 파워포인트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자기 활동 모습이 화면에 비치는 순간 주위 분위기가 술렁거린다. 본인 얼굴과 자기가 아는 사람 얼굴이 화면에 보이니 그렇게 좋은가 보다. 그 어떤 식순보다도 즐거워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나는 그동안 자료를 준비해 온 책임자 교무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뒤에 들은 내용이지만 토요일에 학생들을 이처럼 모으도록 까지는 전쟁과 같은 마음 상태란다. 승합차를 이용하여 학생들을 실어 나르고 교당에 머무는 동안 보람을 창조해야 하며, 끝나고 나면 또 다시 승합차로 귀가시키자니 자연 정성과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래서 토요일 하루는 완전히 청소년을 위해 시간을 배려하고 투자하고 있단다. 나는 이런 내용을 보고 받으며 전곡 교당 청소년 교화가 우연히 되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득도식이 끝나고 바로 이어 <사회복지법인 원불교 창필재단>에서 운영하는 연천 은혜마을의 후원회 행사가 있었다. 은혜마을 수용자 50명, 은혜마을에 근무하는 직원 30명, 수용자들의 가족, 은혜마을을 후원하는 후원자들, 그리고 은혜마을의 자원봉사자로 조금 전 득도식을 마친 우리 학생회원들이 참석하는 행사였다. 식전행사로 우리 학생회원들이 아름다운 노래에 맞춰 수화공연을 하였다. 여기에서 내 눈에 특히 돋보인 내용은 원불교 입교한 청소년들이 동그라미 자원봉사대로 활동해 왔다는 사실이었다. 법회를 마치고 은혜마을의 수용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을 통해서 어른 공경의 체험과 아울러 학교교육에서 필요한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교화와 교육, 그리고 봉사를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흐뭇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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