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 - 스승의 날 '교육인적부장관 표창' 받은 ... 정규성 교도(불광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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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 - 스승의 날 '교육인적부장관 표창' 받은 ... 정규성 교도(불광교당)
  • 한울안신문
  • 승인 2006.05.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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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앙은 좋은 선생님 되는 비결"


5월 15일, 스승의 날 교육인적자원부장관표창을 받은 정규성 교도. 명덕여중 물상교사인 그는 ‘컴퓨터활용수업(ICT)’에 대한 공로로 이 상을 수상했다.
“아이들이 과학을 어려워해서 어떻게 가르치면 쉽게 받아들일까 생각하고 시작했죠.”
제자들 얘기를 꺼내는 순간부터 표정이 밝아지고 눈이 빛나는 천상 교사, ‘무섭고 빈틈없는 선생님’이었던 그녀가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재미있는 선생님’으로 불리우게 된 과정에는 신앙의 재발견과 깨달음도 있었지만, 아픔과 눈물도 있었다.

# ‘이생에서 매듭짓자’



남편이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딸의 나이는 겨우 4살, 처음에는 ‘남편’이라는 단어 하나에도 눈물 쏟고, 비슷한 이름만 봐도 마음이 아팠다.
2년이 넘는 병구완으로 몸과 마음도 지칠대로 지친 그에게 의지를 준 것은 티없이 맑은 어린 딸과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학생들, 그리고 다시 찾은 신앙이었다.
“어느날 부모님이 자식들을 모아놓고 ‘내 남은 소원은 자식들 모두 교당에 함께 나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아, 이건 나한테 하는 말씀이시구나, 생각이 들었죠.”
어려서부터 아버지 정원섭 전 불광교당 교도회장을 따라 교당에 드나든 그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불광교당에 청년회를 결성한 것도 그였으며, 대학시절동안 어린이 교화에 활발한 활동을 벌인 청년단체 ‘꿈밭’을 앞장서 지켜온 것도 그였다.
“그래도 인과보응의 이치가 내 것이 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렸어요. ‘아, 전생의 업을 이생에서 매듭지어야겠구나’ 생각이 들면서 서서히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게 됐죠.”

# 월요일마다 문자메세지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낄 법도 했을 딸아이는 친정 가족들의 넘치는 사랑덕분에, 오히려 누구보다도 밝게 웃는 아이로 자라났다. 얼마전 말다툼 뒤에 먼저 편지를 써 책상위에 올려둔 정 교도, 언제나 친구 같으면서도 한 발짝 떨어져 아이를 바라보려 노력하는 엄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에요. 너무 간섭하게 되면 아이가 힘들고, 부모님도 힘들어지거든요. 믿고 기다리는게 제일 중요한데, 알면서도 번번히 참느라 마음공부 톡톡히 하죠.”
아침에 수련회가는 딸아이 손을 꼭 잡고 영주와 청정주로 염불했다는 정 교도. 일의 시작과 끝, 무수한 경계 속에서도 평상심을 잃지 않으려 염불을 한다. 덕분에 자신감부터 앞서고 완벽만을 추구하던 성격이 자연스럽게 겸손하면서 느슨한 성격으로 변했다.
“교도님들이 제 얼굴이 많이 밝아지고 여유있어졌다고 해요. 가족들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제자들이 선생님 착해졌다고 좋아하죠, 호호.”
젊은 교도들의 단인 불심단 단장을 맡게 된 올해, 신년계획으로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그가 단장 사령장을 받은 후 사은의 오묘한 이치를 다시 한번 느꼈다.
“내 계획과 내 마음을 교단 안에서 실천하고 공부하는 기회로 모셔야죠. 월요일마다 단원들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고 가정방문 몇 번 했었는데, 앞으로 순교를 더 많이 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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