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교화는 교단의 미래-최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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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교화는 교단의 미래-최호준
  • 한울안신문
  • 승인 2006.09.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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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화시스템은 아직 가족교화 체계가 아니고 가족해체의 체계
지난 법인절 기념법회는 우리 교당의 큰 잔치였다. 창립주역인 어른이 대호법 법훈을 받는 등, 열 네분의 법사·법호인 수여식을 겸하여 가진 것이다.
장충교당은 지리적으로 수도서울의 정 중앙 사통팔달의 위치에 입지하고 있다. 야간에 압구정동에서 동호대교를 지나 옥수와 금호터널을 지나면 장충체육관 직전에 선명한 원불교 조명간판. 잘 모르는 이들은 원불교 교당이 서울에 흑석동과 장충동에만 있는 줄 알 정도로 교단 홍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그런데 한 주가 지나고 다시 교당에 가니 수여식 법회때 가득했던 교당이 다시 한가롭다. 출석인원이 반 가까이 준 것이다. ‘잔치가 끝난 후’의 허전함이 밀려온다. 한주 건너 법호인을 배출하고 또한 경축기념일이면 좋을 것이라는 농담이 오가기도 했다. 비단 우리 교당만의 현실이 아닐 것이며 우리 선진들의 탓도 아닌 것이다.
비교적 젊다는 부부단원들, 우리들의 아이들은 중학생이 되면, 아니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교당 가는 일을 내켜하지 않는다. 이것은 교도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교화시스템의 과제인 것이다.
여름훈련의 예를 들어 보자. 원불교에서 여름은 훈련의 계절이다. 필자도 유년 시절 삼동원과 하섬의 교도훈련에 따라가기도 하고 학생훈련에 참가하기도 하였다. 대산종사께서 법설 중에 커서 출가할 사람들 손들라 하면 자신 없어 나서지 못하면서도 속으로는 진지하게 수행인으로서 살아갈 가능성을 짚어보기도 하던 어린 마음이 아직도 선명하다. 직장인들은 3박 4일 정도의 여름훈련은 1년에 한 번 주어지는 휴가를 온통 사용해야 참가가 가능하다. 이 때 아이들과 떨어져 따로 훈련하라 하는 것은 가족해체를 부추기는 것이다. 그렇다고 요즘 아이들은 예전 같지 않아 어른훈련에 무작정 따라 나서지도 않는다. 그래서 교정원에서 주관하고 훈련역량을 조직화하여 연령별 프로그램의 분화와 통합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가족훈련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교당 울안에서 이루어지는 교화 프로그램도 비슷한 현실이다. 우리의 교화시스템은 아직 가족교화의 체계가 아니고 가족해체의 체계이다. 미주총부나, 원음방송이나, 군종 “만큼”이나 시급하고도 중대한 문제이다. 효과적인 가족교화 체계의 구축 없이는 교단의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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