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다녀오세요!하묘 배웅하셨습니까?-감각감상
상태바
안녕히 다녀오세요!하묘 배웅하셨습니까?-감각감상
  • 한울안신문
  • 승인 2006.09.14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 김재성 은혜호스피스회 부회장
내가 본 환자 중에 어떤 분은 당신이 관광을 가기위한 적금을 교회에 받치고 이제 하나님 품에 가게 되니 기쁘다며 교우들의 몸 단장하는 중 “안녕!”이라며 떠났고,
부종으로 숨이 차 3개월여를 앉아서 지내던 한 아들의 어머니는 치료비로 전세금을 날리지 않으려고 치료와 진통제마저도 거부하고, “나도 다시 태어나면 자원봉사 하겠다.”며, 아들과 장래 며느리에게 전세금밖에 남기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며 하직하였다.
청소년이나 치매노인도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고 떠나지 않으면 가출이다. 가출한 사람은 간 사람도 가족도 찾아 헤매기 마련인 것처럼.
우리는 말기환자에게 자신 있게 긴 죽음의 여행을 미리 설명하고, 여행사를 알선하고 스케줄을 일러주고, “가실 때 못 뵈올 지라도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하지 않으면 가출하는 사람을 지켜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자신이 생사에 대한 의혹과 진리에 대한 신앙으로 철저하여 영혼불멸과 인과보응의 도에 토가 떨어져야? 자신 있게 인사할 수 있지 않을까?
소태산 대종사님의 대종경 생사해탈의 도를 밝혀 주셨는데 어느 성자가 가고 오는 길, 보내고 맞이하는 길을 이렇게 자세히 밝혀주셨는가?
우리 원불교 출재가교도가 그 길을 연마하고 그 길을 인도하는데 소홀히 하여, 가시는 분을 가시는 줄도 모르고 인사도 없이 보내고 있음을 각성해야 한다. 가시고 나서 천도제 지내는 구습을 답습하지 말고, 자신이 먼저 생사의 도를 연마하여 나도 해탈하고, 부모님도 담담하게 인사하며 보내드리고, 말기환자도 잘 인도하는 공부를 평소에 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은혜호스피스회가 10년간 한국완화 의료학회에 가입하고 고려대 안암병원과 중앙대학병원에서 꾸준히 봉사하며 원불교 호스피스 자원봉사단체 자리매김하여 왔다. 이번 9월19일에는 호스피스의 새로운 역할과 전망을 함께 조명해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이후부터는 예타원종사님의 저서“죽음의 길 어떻게 잘 다녀올까“를 가지고 스터디그룹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리 자체의 병원을 가지고 있지 못한 서울의 실정으로는 자기교당의 말기환자 교도님들을 잘 돌보기 위해 한 교당의 순교, 단장 중앙부터 시간이 날때마다 교육을 받아야 한다.
호스피스 교육은 생사해탈공부요 가정간호공부요 건강공부이다. 자신 있게 “ 안녕히 다녀오세요! 다시 만나요!”인사할 수 있습니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