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제의 우리 종단의 새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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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제의 우리 종단의 새 기운
  • 한울안신문
  • 승인 2006.11.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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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종단의 새 기운
12월5일, 우리 종단은 경산 장응철 종사를 새 종법사로 모시게 되었다. 좌산종법사는 법치 12년간에 불가능해 보였던 군종제도권 진입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업적을 남기셨다. 그러나 이제 우리종단은 인적물적 자원으로 보아 그 한계에 이르는 감이 없지 않고 조직과 구성원이 정신적 중압감에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 속에 경산종법사의 탄생은 우리 종단 역사의 소명으로 보인다. 耕山 張應哲 종법사의 법호 갈경(耕)은 밭을 갈아서 토질을 비옥하게 하고 소출(所出)을 늘이라는 뜻이라 좌산상사가 이룩해놓은 토대와 외연확산을 이어받아 차분하게 내실을 다지고, ‘哲에 應하라’는 법명은 우주 자연과 원불교의 철리(哲理)에 따르라는 종명이 주어진 것 같이 보인다. 사회는 걷잡을 수 없이 변화하고 있다. 사회곳곳에서 다양성과 민의(民意)가 표출되고 조직화되고 있다. 우리종단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조직과 관행이 현실 변화를 잘 수용하지 못하고 경화(硬化)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제 조직을 연성(軟性)화하여 열려있는 교단을 지향하면서 까다로운 고객을 모시고 교화에 역점을 두어야할 시점이다. 교화는 작은 교당 하나 어렵사리 짓기보다 기존 교당의 활용도를 높여야한다. 기존교당 하나가 보통 10억이 넘는 재산인데 교도 50명 내외의 교화현장에 그친다면 부실경영에 틀림이 없다. 교무는 이제 잡일은 교도에게 과감하게 맡겨두고 오로지 좋은 법설과 훌륭한 교화에 최선을 다하고, 아직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한 교화평가나 인사고과제도도 교화실적 위주가 되고 예우도 제대로 되어야한다. 우리도 정부의 정책평가제도와 같이 계량적인 교화실적 평가와 더불어 고객만족도 조사 등이 이뤄지는 교화평가제도의 정착이 절실하다. 우리 종단은 작은 교당 체제로서 아직도 내세울만한 큰 교당 하나 없다. 교도 가운데 작은 교당을 좋아하는 분도 많지만 큰 교당을 선호하는 교도도 적지 않다. 다양성의 흡수라는 차원에서도 서울에 큰 교당을 시범적으로 한번 시도해 봄직하다. 강북은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당이 인접해 있는데, 필요하다면 이들 가운데 일부를 통합해서라도 큰 교당 하나 쯤 만들 수 없는 것일까? 교단 자산과 산업의 운용에도 최신 기업경영기법의 도입이 시급하다. 보화당을 예로 들면 많은 보화당이 별립해있는데 이들을 통합해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되 전후방 연관업종까지 체계화하는 수직적 통합이 이뤄지면 그동안 축적해온 보화당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방송미디어기능, 문화·예술기능 등 기능별로 연관 기능을 종합 체계화하여 그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소홀히 할 일이 아니다. 끝으로 우리가 자랑하는 법치교단이 한 단계 더 성숙하려면 교정원장의 위상과 행정력이 제고되어야 한다. 종법사는 교단의 법주(法主)와 인자한 얼굴로서 도미덕풍(道味德風)을 일으키고 정신적 향수의 고향으로 법좌에 계시면서 교단 통치는 주요한 정책방향의 큰 흐름을 바로 잡아주고, 교단의 실질적 경영은 교정원 중심으로 운영하되 교정원도 행정의 체계화와 조직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우리 교단이 전임 종법사의 치적 위에 이번에 내실을 다져서 한번 더 성숙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원해마지 않는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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