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로 시작하는 화동의 세계-최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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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로 시작하는 화동의 세계-최호준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1.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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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육신과 물질에 앞서 우선 마음부자가 되어야...
경산종법사께서 첫 신년법문으로 화동의 도를 밝혀 주셨다. 오늘의 자신과 가정, 사회, 국가, 지구촌의 현실을 찬찬히 살펴보면 참으로 시의적절하고도 요긴한 지침이라 공감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새해 아침을 희망으로 맞이하려는 중생들에게 훈기와 평안을 느끼게 하는 말씀이다. 화동(和同)! 돌이켜 보면 우리 모두들 부지런히 살아왔다. 평범해 보이는 필자의 삶도 어려운 여건을 딛고 부단히 도전해온 과정이었다. 이제는 고인이 되신 어머니의 가없는 사랑, 여러 어른의 은혜, 교법정신의 기초가 든든한 터전이 되었지만 말이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피식민과 전쟁의 폐허를 유산으로 출발하여 유례가 없는 고속성장으로 세계에 우뚝 섰다. 국민의 교육열과 근면, 기업가 정신, 사회 리더십이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교단도 더 말할 것 있겠는가. 척박한 시절 궁촌벽지에서 깨달음 하나로 시작하여 이 만한 회상을 이루고 2006년 대사식이나 군종실현에서 목격했듯 실력이나 제도, 어느 면에서나 한국사회에 깊이 뿌리내리지 않았는가. 대종사의 호대한 경륜과 여러 스승, 출재가 선진의 단심 혈성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이러한 눈부신 도전과 성취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성장과 발전의 강박을 가지게 되었는지 모른다. 자나 깨나 혁신과 변화의 숙제를 안고 사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항상 허기져 있다. 지난 연말 어느 지도자의 열변에서, 권좌의 많은 것을 누리면서도 내면에 가진 분노와 갈증을 확인하며 마음가난의 실체를 보지 않았는가. 정해년, 황금돼지해에 부자되자는 축원도 육신과 물질에 앞서, 마음부자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을 위한 성장이고 혁신인가. 필자도 이 지면을 통해 교화를 혁신하자고, 그래서 정체를 깨고 교단을 일으키자고 어설픈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제 자신의 영생사(永生事) 하나 올바로 꾸려내지 못한다면 우리 교단이 백만, 이백만, 아니 천만 교도가 되고 사업을 얼마나 크게 벌린들 그게 무슨 대수이겠는가. 소무공덕(所無功德)일 뿐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성불(自性佛)을 깨닫고 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한다면, 그 순간 일체생령이 교화되고 낙원세계가 건설될 것이다. 화동의 도, 그 다섯 가지 조목도 어쩌면 심화(心和)가 시작이고 완성이다. 원기 2세기를 여는 10년의 기간, 그 초입에 있는 금년에는 탐진치 삼독심을 녹여내고 심화를 이루어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기초작업이 견실하게 이루어져야 화동의 교화체계가 가능하다. 교당의 울, 기관의 벽을 터서, 열린 신앙과 수행의 공동체를 가꾸는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딛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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