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2세기 교화혁신의 화두-최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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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 2세기 교화혁신의 화두-최호준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2.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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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법회와 법설은 교리의 해석에 머물러서는 아니되며 ...시원한 해답을


대종사께서 재래의 불교를 시대에 맞게 일신하여 대중교화를 추진하자는 취지의 조선불교혁신론을 제정하신 것이 원기 20년(1935년) 4월의 일이다. 세계시간이 점점 빠르게 흐르는 가운데 서구 선진국이 산업혁명 이후 200여 년에 걸쳐 이룩한 산업화를 단 30년에 이루어 낸 한국사회에서 우리는 교화혁신론을 서너 번은 펴냈어야 한다. 그런데 교화체계의 모습은 이번에 영산성지에 복원하기로 했다는 서울교당 융문당이 지어지던 당시와 얼마나 달라졌는가. 원기 2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 교화혁신의 치열한 화두를 참구(參究)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우선 사회로, 세계로 다가서야 한다. 인구와 자원의 절반을 가진 수도권에 교화의 사활을 걸어야 한다. 법회와 법설은 교리의 해석에 머물러서는 아니되며 인생과 사회의 문제에 교법을 적용하여 시원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이나 국가 사회의 문제 해결을 선도하는 실천노력도 강구되어야 한다. 세계교화도 교민교화의 단계에서 현지인 교역자를 통한 우회교화로 발전되어야 한다. 국내에 주재하는 외국인은 한국의 문화와 전통에 대한 관심이 클 것이므로 국내의 외국인교화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


이 모든 변화를 위하여 출ㆍ재가 합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출가 닮은 재가, 재가 닮은 출가가 많이 나와 초기 교단의 공동체 교화가 현대사회에 맞게 구현되어야 한다. 출가도 사회에 밝으며 분야별 전문성을 양성하여야 하고, 재가도 교화의 전면에 나설 수 있는 제도와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출가의 ‘교화주(主), 사업종(從)’에서 ‘출가의 교화주, 재가의 사업주’로 역할구조가 고도화되어야 한다.


교화체계의 구조개편이 시급하다. 지구별 광역교화-대(大)교당의 단계적 교화규모 확대로 연령집단별, 신앙ㆍ수행 과목별 전문교화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부부단, 장년단 등 구성으로 교화의 기초단위인 교화단과 직능과 취미를 공유하는 소모임을 활성화하면서 교무 1인당 교도 수는 대폭 늘려 교화집행은 효율화하되, 교정원의 교화 기획ㆍ연구ㆍ지원 기능은 보강해야 한다. 교당의 울을 터서 효과적인 교화체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출가교역자의 경제기반이 제도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며 재가교도도 교당의 틀에 안주하는 타성을 씻어내야 할 것이다.?


생활과 종교가 일치되는 터전이 마련되어야 한다. 교당은 상시적인 기도와 선정, 만남의 도량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전국 훈련기관의 절반 정도는 부부와 가족이 함께 입선할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어 가족교화에 주력하여야 한다. 남은 원기 90년대, 교화혁신의 화두가 크게 열리고, 실사구시(實事求是)로 결실 맺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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