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지킴이 원불교-오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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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지킴이 원불교-오현숙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5.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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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과학자들은 인류멸망의 원인은 전쟁이 아니라 환경 오염으로 인한 이상기후의 원인이라고

“요즘 날씨 왜 이러는 거야?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군!” 요즘 가는 곳마다 인사말처럼 주고 받는 말이다. 지금이 5월인데도 최고기온이 20도도 안 되는 날이 있는가 하면 30도를 웃도는 날도 있다. 지구가 갱년기를 맞이한 것도 아닌데 오르락내리락 제멋대로인 것에 불쾌하기 짝이 없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러한 현상이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신호인 것 같다. 그리고 지구를 이렇게 만든 주범은 바로 우리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 해주는 한 다큐멘터리영화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데, 바로 ‘불편한 진실’이다. 이 영화에서 미 전 부통령이자 환경운동가인 엘 고어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과 그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빙하가 녹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약 절반이 수몰하는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보여준다. 이러한 것들은 인류의 생명과 지구의 안위를 위협하는 것이며, 결국 평생의 생존 터전과 목숨까지도 잃게 될 것이라고 앨 고어는 경고하고 있다.


그러면 지구를 멸망으로 이끄는 이산화탄소(CO2)의 양이 왜 급격히 증가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인간들이 편해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개발주의’라는 편집증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언제부턴가 여름에는 닭살이 돋을 정도로 추워야, 겨울에는 반팔차림에도 땀을 흘릴 정도로 더워야 행복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삼복더위에도 냉방병 환자들이 생겨날 정도로 에어컨을 틀어대니 CO2의 양이 증가할 수밖에. 과학자들은 인류멸망의 원인은 전쟁이 아니라 환경 오염으로 인한 이상기후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가 멸망하지 않는 길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보호하는 것이다.


환경을 오염 시키지 않으려면 우선 우리가 숨 쉬고 있는 공기와 그것을 주는 대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대자연의 소중함은 ‘천지은(天地恩)’에 가장 잘 나와 있다. 이에 대해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우리가 천지에서 입은 은혜를 가장 쉽게 알고자 하면 천지가 없어도 우리가 살 수 있을 것인가 하고 생각해 보라. 아무리 천치(天痴)요 하우자(下愚者)라도 천지가 없다면 살 수 없음을 쉽게 알 것이니 그같이 큰 은혜가 또 어디 있겠는가”라고 말씀하셨다.


내게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것이라면 그것은 내 목숨과 같은 것이고, 그렇다면 내 몸처럼 돌봐야 하고 부처님처럼 모셔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천지(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아 이에 보은(환경보호)하는 정신은 원불교를 ‘환경지킴이’의 선봉대로 추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따라서 우리 원불교도들은 천지은의 교리에 따라 환경오염으로부터 오는 모든 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경보호하면 환경단체나 정부기관 등이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일들은 많다. 우선 이산화탄소의 주범인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자동차이다. “자가용에 길들여지면 화장실도 자가용 타고 가고 싶어진다”는 농담 섞인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자동차가 편리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편리함 때문에 에너지가 과잉 소비되어 환경이 오염되고, 이와 더불어 사람들의 건강도 점점 나빠지고 있다.


이 외에도 냉난방의 온도를 적정 온도로 유지한다든지, 가전제품 구입할 때 에너지 효율을 꼼꼼히 따져서 구입하는 것도 에너지 절약을 통한 환경보호 방법이다. 다음으로 쓸 수 있는 것들은 버리지 말고 재활용하여 환경오염을 막는 일이다. 예를 들어 터진 고무장갑은 바로 버리지 말고 잘라서 고무줄로 재활용하고,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미리 덜어먹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인다. 이면지나?다 쓰지 않은 노트를 모아 연습장 등으로 활용하고, 샤워나 목욕할 때에 용기에 받아서 쓰고, 비누나 샴푸의 양을 적게 쓰려고 노력한다.


친환경제품을 의식적으로 구입함으로써 생산자들이 친환경제품을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많을 것이다. 환경보호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살리기 위한 지혜 모음집’등을 만들어 원불교 교도들에게 배포하여 실천을 유도하고, 나아가 학교나 관청, 단체 등에 배포하는 것도 원불교의 환경 지킴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도움이 될것이다. 이와 더불어 교단 차원에서 환경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도들에게 사은의 하나인 천지은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이에 보은하는 행위로서 환경보호에 앞장설 것을 강조해야 한다.


각 교당마다 환경보호일지를 쓰게 하고, 이를 통해 구체적인 사례를 원불교 신문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서 문제점은 개선하고 좋은 아이디어는 수용하게끔 하여 원불교가 환경지킴이의 선봉장으로서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환경지킴이 운동이 원불교가 세계종교로 우뚝 설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이문교당 /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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