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밀양'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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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밀양'을 보고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6.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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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멀지 않은 장래에 사은 당처에 직접 죄복을 구하고...


우연히 요즈음 화제가 되고 있는 칸영화제 수상작 ‘밀양’을 보게 되었다. 전반부를 넘어 상당부분은 기독교 선전 영화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일대 반전이 일어났다.


여자 주인공(전도연 역)이 사랑하는 자식 ‘준’을 죽인 살인범을 용서하기 위하여 교도소를 찾았을 때 “이미 하느님으로부터 죄를 용서받아 마음이 편안하여 행복한 나날을 지내고 있다”는 살인범의 얘기를 듣고 크나큰 충격과 분노로 쓰러진다.


“아니 내 자식을 죽인 살인범을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인데 하나님이 무슨 자격으로 나 보다 앞서서 그 자를 용서하였단 말인가?” 실로 기독교의 맹신적, 타력적 신앙에 대한 일대 비판이요, 시원한 일침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우리에게 죄주고 복을 줄 권능이 사은 당처에 있다”고 일깨우셨다.


《정전》제10장 불공하는 법에 의하면 “과거의 불공 법과 같이 천지에게 당한 죄복도 불상(佛像)에게 빌고, 부모에게 당한 죄복도 불상에게 빌고, 동포에게 당한 죄복도 불상에게 빌고, 법률에게 당한 죄복도 불상에게만 빌 것이 아니라, 우주 만유는 곧 법신불의 응화신(應化身)이니, 당하는 곳마다 부처님이요, 일일이 불공 법이라. 곧 처처불상이요 사사불공이라”하셨다.


따라서 “천지에게 당한 죄복은 천지에게, 부모에게 당한 죄복은 부모에게, 동포에게 당한 죄복은 동포에게, 법률에게 당한 죄복은 법률에게 비는 것이 사실적인 동시에 반드시 성공하는 불공법이 될 것이니라”깨우쳐 주셨다.


불자(佛子)들이 불상에게 죄복을 비는 것이나, 기독교인들이 세상 만사를 하나 님에게 비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기복적 신앙이요, 타력 일변도의 신앙 행위이다. 나에게, 우리 인간 스스로에게는 일체 주권이 없고 죄주고 복주는 그 모든 것이 다 저 불상에 있고 하나님에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인지가 다 열리지 못한지라, 기독교 신앙과 불교의 불상 신앙이 현 사회의 주류를 이루고 있지마는 멀지 않은 장래에 천지·부모·동포·법률의 사은 당처에 직접 죄복을 구하고 비는 원불교 일원상 신앙 즉 사은 신앙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확신하는 바이다. 아울러 영화 ‘밀양’이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와 흥행의 대성공을 지켜보면서 문화 콘텐츠의 위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 교화도 문화 예술을 통한 대량 교화에 역점을 두어야 성공할 수 있다. 재가 출가 간에 창의적인 끼와 역량을 가진 젊은 인재를 발굴하고 길러내야 할 것이다. 교당(선교소)을 신설하고 신축하는 일보다 문화 인재의 발굴과 성장에 관심과 투자를 집중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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