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만나는 유럽 이야기-이윤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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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만나는 유럽 이야기-이윤덕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7.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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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든 종교의 근원은 하나 라는 소태산의 음성을 듣는다.


오늘 날 유럽의 문화를 현재의 모습으로 이루어 놓은 것은 누가 뭐라 해도 기독교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종교가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져 만들어진 종교는 없지만 2천년을 훨씬 넘긴 시간을 때로는 전쟁을 통한 강압적 수단으로 때로는 평화의 공간을 만들며 함께 사는 방법으로 유럽인들의 정신세계를 이끌어 온 것에 이의를 달 이유는 없다.


유럽 어느 도시 어느 촌락을 가건 교회(유럽에서는 성당이나 개신교 교회나 모두 교회이다)가 없는 곳이 없다. 만일 교회가 없는 도시라면 그곳은 자랑할 만한 유산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는 것이 유럽이라는 공동체 모습이다.


교회란 신의 집이다. Gott(고트)라 하든 God라 하든 여호화라 부르던 야훼라 불리던 하나님, 또는 하느님이라 불리는 이름의 신의 집이다. 이 신의 집은 오랜 세월동안 창조와 축복의 상징일 뿐 아니라 두려움과 공포의 상징이요, 인간에게 군림하는 권력의 상징이기도 했다. 지금도 원죄라는 미명하에 모든 인간을 죄인 취급하는 그 오만함은 바로 교회가 갖고 있는 권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나는 인간의 원죄를 부정하는 이웃종교 성직자는 아니다.


다만 원죄가 있다하더라도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시어 인류의 원죄를 사하시기 위해 십자가 형틀을 지시고 부활을 하신 그 위대함을 믿는 교무로서 그럼 예수님이 오신 후 우리 죄가 사하여 진 것이 맞느냐 아님 예수께서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원죄의 후손이라는 것이 맞느냐는 의문이 들 뿐이다. 독일에 살면서 신부님, 목사님, 랍비와 수사님 등의 친구들이 많이 생겨 물어볼 기회가 많았다.


내가 독일에 살면서 교회가 만든 맥주만 마시고 이것을 물어보지 않을 사람은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이 의문에 대해 물었다. 그들은 대답했다. 교무님은 나보다 순진하고 신앙심이 강하다고, 그래서 나는 대종사님의 제자가 맞는가 보다.


불행하게도 세계적으로 신의 집으로 내 놓을 만한 것이 없는 한국은 단위 교회의 신자 순으로는 세계 10대 교회 중 반을 차지한다. 그러나 신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세계 1,000대 교회중 한국은 하나도 없으며, 유럽에는 노르웨이 3, 스웨덴 7, 덴마크 7, 폴란드 39, 러시아 14, 그로스부르타니엔이라고 불리는 영국은 43, 독일? 251, 네덜란드 30, 벨기에 19, 프랑스 109, 룩셈부르크 3, 체코 34, 오스트리아 17, 스위스 20, 리히텐스타인 1, 헝가리 29, 이탈리아(바티칸 포함) 78, 불가리아 2, 스페인 82, 포르투갈 10, 그리스 3곳 등 801곳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찬성하든 반대를 하든 유럽의 역사와 문화가 바로 기독교 신을 증명하고자하는 역사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비잔틴문화에서 로마네스크 고딕(고틱)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네오고틱 현대로 이어오는 문화의 발자취에서 언제나 신은 숨 쉬고 계셨고, 거기에 임하셨다. 그래서 오이로파의 문화는 일궈져왔다. 내가 사는 독일 레겐스부르크엔 세계 1,000대 교회가 3개나 있다. 돔성당(돔이란 주교가 주재하는 쌍탑형의 교회, 외탑 교회는 뮌스터라고 한다)으로 불리는 600년의 신앙심으로 건설된 고딕건물의 페터(베드로의 독일 말)성당, 당대 최고의 바로크 거장 아잠 형제의 신앙적 혼이 살아 숨 쉬는 엠마람(지금은 유럽의 10대 갑부 중 하나인 트룬 운트 탁시스 가문의 개인교회)와 특히 1090년 스코트랜드 수사들이 처음으로 짓기 시작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국보급 쇼텐(스코트랜드의 독일 말)교회의 정문 위에는 부처님과 협시불이 함께하는 모습의 조각이 불자의 마음을 흔든다.


나는 그 유래와 의미를 모른다는 신부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1185년 완공 후 한 번도 내부 수리가 없었다는 이 교회안의 모습은 불교의 만다라를 상징하는 문양이 너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신의 집 문양에도 동양 종교의 혼이 살아 숨 쉰다.


모든 종교의 근원은 하나라는 위대한 소태산의 음성이 겹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화려한 역사의 신의 집에도 문제가 생겼다. 요즘 청소년들은 이미 초견성의 기운이 감도는 화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그 화두란 다름 아닌, 성관계 없이 어떻게 동정녀 마리아가 아이(예수)를 낳을 수 있느냐? 또 창조주 하나님이 아담과 이브를 만드셨다면 그 후예는 어떻게 생긴 거냐? 혹시 그들의 아들 카인과 아벨이 어머니 이브와 관계해서 인류가 번창한 것이라면 믿고 싶지 않다는 화두를 지닌 아이들이 하나 둘, 천이요, 만이 아니어서 기독교는 고민이요, 나에겐 희망의 땅이다. 이곳 유럽은 …. (독일 레겐스부르크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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