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선의 미소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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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선의 미소를 보며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7.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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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선미술이야기


다빈치의 모나리자의 미소를 보며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다. 그저 화가가 그린 그림인데 세기를 초월하여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긍정의 힘으로 작용하며 삶에 활력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상대할만한 작품이 하나 있다. 바로 경주에 있는 석굴암이다. 그 온화하며 부드러운 미소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에게 감동과 사랑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미소는 그 형상과 상상만으로도 우리에게 강한 힘으로 작용하며 많은 말이나 글보다 더 큰 감동을 가져다준다.


우리의 일상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매력을 가진 것들을 보면 하나같이 상징화된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들이다. 자동차를 보면 각 회사마다 차 앞쪽에 강한 마크를 상징화하여 그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사람들의 관심을 자극하고 있다. 현대는 이미지를 소비한다고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좋다고 느껴지는 것들은 이미 우리의 뇌 속에 그 이미지가 각인이 되어 쉽게 바꾸어지지가 않는다.


어떤 경우는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그 각인된 이미지로 인하여 자신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가져온다. 서양 사람들에게 선(禪)은 육신과 정신에 좋다는 이미지가 각인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체험을 하기위해 여기저기에 있는 선방을 찾아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에 바쁘다.?이는 이미 1970년대에 시작이 되어 이제는 보편화된 현상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이미지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을 직시하며 우리도 무시선의 미소를 널리 알려야 한다. 하지만 그 방식에서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


모나리자나 석굴암의 미소와 견줄만한 창의적이며 상징성이 강한 동서양을 아우를 수 있는 안목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만들어 내야 한다. 며칠 전 독일 카셀(5년마다 열림)에서 열리고 있는 도큐멘타에 갔었는데 거기에 하나의 감동을 주는 작품이 있어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중국에서 초대된 이 예술가는 불교의 팔정도를 오래된 문을 사용하여 8방으로 설치하였는데 이 작품이 개막식을 하고 10일 정도 지나서 벼락을 맞아 쓰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 예술가는 오히려 자신의 작품세계를 더욱 잘 보여준다고 하여 그대로 놓아 둘 것을 이야기 했다.


이러한 자연 현상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최고의 작품이라고 하며 더욱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그 예술가와 작품은 더욱 유명하게 되었으며 더불어 예술의 가치와 그 영향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의 삶 또한 이와 다르지가 않다. 수행을 많이 한 수행자를 보면 그 내면에 숨겨진 강한 기운으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그의 목적도 의도도 아니었지만은 많은 사람들은 공감을 하며 그 모습을 닮아 가고자 한다. 독일에서 만난 나의 오랜 지기는 시간이 흐름에 그 수행이 더욱 느껴지는 것 같다. 그를 처음 만났을 때는 철저한 독일 사람의 강한 이미지가 있었으나 그의 오랜 수행으로 이제는 오히려 동양적인 느낌과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밝은 미소는 천진스러운 동자승 같으며 수행의 맛을 느낄 수가 있다.


이번에 독일에서 가진 2번의 전시는 무시선의 미소를 찾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몇 년 전에 경험한 것에서 한 단계 올라간 새로운 느낌으로 무시선의 상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시선의 미소가 승화하기를 기원하며…. 도봉교당, 원광대 선조형예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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