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손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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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손흥도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8.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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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체질에 맞는 보약이 필요하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고 했다. 올 여름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어 열대야가 계속되니 더위를 피한다고 피서가 한창이다. 그러나 이 삼복더위 중에 어디를 간들 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으랴.


더운 여름이 내 앞을 가로막아 피할 수 없을 바에는 즐기면서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 선조들은 더운 여름을 이기기 위해 열을 열로 다스리는 ‘이열치열'의 방법을 사용하였다. 이열치열에 대한 의학적인 견해는 어떠한가. 겨울에 날씨가 춥다면 표피에 흐르는 혈류량이 줄어들고 속의 열이 많아진다.


그러나 여름이 되어 날씨가 더워지면 반대로 표피 혈류가 빨라지고, 내부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속이 차가워지고, 위장 내부의 에너지가 감소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위장관 계통이 상대적으로 차갑게 되고, 위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몸이 상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인체의 양기가 피부를 통하여 외부로 발산되게 되어 상대적으로 뱃속이 허냉해져 복통, 구토, 설사 등 소화기계 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따라서 더운 여름철에는 가능하면 습하고 한냉한 곳에서 장시간 거처하거나 빙과류, 청량음료의 과다 섭취는 좋지 않다. 오히려 뜨거운 음식이나 따뜻하고 더운 성질을 가진 식품이나 음료 또는 체질에 맞는 약을 적절히 먹는 것은 도움이 된다.


여름철의 보양식으로 많이 먹는 삼계탕은 성질이 따뜻할 뿐만 아니라 인삼 황기 마늘도 따뜻한 기운을 가지고 있으므로 지나친 땀과 찬 음식으로 지친 육체와 소화 기능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인삼·황기·오미자·대추 등의 음료는 식혀 먹어도 그 성질은 따뜻함을 유지하므로 도움이 된다.


냉면을 먹을 때 더운 성질을 가진 겨자를 넣는 것도 하나의 지혜이다. 그러나 이열치열의 방법이라 하여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땀을 흘리는 방법은 그리 권장할 만한 것이 못된다. 운동을 통한 대사과정에서의 땀이 아니고, 체표에서 흘리는 땀만으로는 오히려 인체 내 진액의 지나친 소모를 조장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노동이나 산행,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해 땀을 흘리는 것은 좋으나,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린 요즘 같은 날에는 햇볕이 따가운 한 낮 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노약자의 경우 야외활동을 줄이고 시원한 장소를 찾아서 더위를 피해야 하며, 체력이 약한 경우에는 체질에 맞는 보약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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