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살아있고, 창덕궁이 눈앞에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은덕문화원은 종로교당 故 도타원 전은덕 대호법의 희사공덕과 이선종 교구장의 원력으로 지난 3년여 간의 개축불사 끝에 수도 서울의 문화교화 도량으로 거듭난 곳이다.
520평의 대지 위에 대각전, 세심당, 인화당 등 고풍스러운 한옥과 정원, 마당 등이 조화롭게 펼쳐져 있다. 마당에 깔린 마사토 위를 바삭바삭 거닐다보면 마치 깊은 산중에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서울교당이 전통한옥으로 자리잡고 있어 정감을 주었는데 그 자리에 용산수양관 건립되면서 사라져 아쉬움이 컸다. 그런데 이번 교단초기 소태산 대종사가 서울교화를 시작했던 창신동 건물을 연상케 하는 은덕문화원이 새로 개원해 여간 기쁘지 않다.
은덕문화원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을 비롯한 문화유산과 문화시설이 많은 북촌에 자리해 교단의 대표적 문화기관으로서 정신문화운동의 보고가 될 것이다. 초기 교단의 생활사나 초기 문화유물 등을 전시하는 박물관 기능까지도 기대해 봄직하다.
수십억으로 평가되는 한옥을 공중에 희사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시설로 거듭나도록 결단해 준 도타원 전은덕 대호법의 심법과 혜안을 길이길이 찬양 아니 할 수 없다. 교단에서도 공도자 숭배의 정신을 더욱 드러내고 고양시켜 영원한 세상에 공덕주로 찬송해야 할 것이다.
경산종법사의 경륜 중 결복 백년대를 열어가자 하셨듯 21세기 교화의 화두는 문화교화이다. 이제 교법을 정신문화운동으로 전개하여 불은화 선법화의 일원화를 꽃피워야 한다.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면 소태산 대종사의 근본정신을 일깨워 나가야 한다. ‘소태산 아카데미 연구원’을 두고 원각성존 소태산을 인류의 스승으로 드러내고 교법을 사회화하는 정신문화운동의 터전으로 만들어가는 것도 좋다.
은덕문화원이 우리 문화를 보존하고 길이 부흥시킬 산실로 교단 르네상스를 열어가는 중심에 서서 문화교화의 법도량이 될 줄로 확신한다. 은덕문화원은 전통문화의 거리에 있는 만큼 문화콘텐츠를 담아내는 교육문화공간으로 국제적인 원불교 신앙수행 체험도량으로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한다.
하지만 은덕문화원이 교단 문화의 중심과 교단 문화의 허브가 되려면 인재의 육성과 발굴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문화는 다양성이 존중되고 개개인의 열정이 살아날 때 복된 삶의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이제 미래를 희망차게 열어갈 미래의 동량인 수많은 인재들을 위한 투자를 선행해야 할 때이다. 그동안 문화가 소비였다면 앞으로는 문화가 경제(돈)가 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