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놓인 다리, 원스카우트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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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놓인 다리, 원스카우트 출범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10.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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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불교연맹 창립은 청소년 교화의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는 계기이다

1907년 영국 군인 출신의 귀족이었던 베이든 포웰경은 바람직한 사회와 국가를 위한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소년 시절의 훈련이 필요함을 절감하여 보이스카우트라는 단체를 결성하였다. 금년 창립100주년 기념의 해에 드디어 우리 원불교연맹이 창립을 하게 된 것은 매우 기쁘고, 그동안 교단의 오랜 숙원인 청소년 교화의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축하할 일이다.


지금 세계 185개국에 약 2천 8백만의 회원과 3백만 지도자를 가지고 있는 세계 최대의 조직 스카우트는 우리나라에만도 33만 명의 회원과 4만 명 가량의 지도자를 가지고 있다. 원래 학교를 중심으로 운영되다가 최근 종단의 힘에 눈을 뜨게 되어 천주교 연맹이 가장 먼저 결성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20년대에 도입되어 일제 치하에서 애국소년단의 역할도 하였으며 1970년대 부터는 세계적인 대열에 끼기 시작하여 내년 2008년에는 한국에서 세계총회가 열리게 되어있다. 특히 세계청년포럼(YOUTH FORUM)이 원광대에서 열리기로 되어있다.


보이스카우트는 남녀공학의 추세에 따라 걸스카우트와 합치는 작업을 하려하였으나 여의치 않아 2002년부터 보이스카우트가 소녀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면서 명칭을 보이를 뺀 한국스카우트연맹으로 바꾸게 되었으며 첫 여성 지도자로 필자가 부총재로 영입되었다.


지난 6월 스카우트 전국이사회는 종단으로는 천주교에 이어 두 번째로 원스카우트 결성을 승인하여 오는 27일이면 원불교연맹이 정식 출범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김덕영 교무님의 외로운 작업으로 20여 년 가꾸어 온 텃밭에 이제 비로소 씨를 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스카우트운동 100주년의 해에 원스카우트가 출범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경하할 일이다. 첫째 교단적인 과제인 청소년 교화를 이 조직을 기반으로 펼 수 있게 된 것이다. 무한경쟁 속에 내팽개쳐진 인성교육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미 세계 각국으로 펼쳐진 그물망 속에서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익히고, 다름을 이해하고, 협동과 배려를 통해 전 인류가 한 가족이라는 한울안 정신을 배운다는 점에서 이만한 터가 다시 있기 어렵다.


둘째 세계청년 포럼의 원광대 개최는 원광대뿐만이 아니라 원불교 전체를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세계로 방영되고 기록으로 남을, 이 대잔치에 원광대에서는 재정적으로나 심정적으로나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해야 하고 교단도 이 귀중한 기회에 대한 인식과 함께 이를 적극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재가들도 뜻을 모아 원스카우트의 기반을 닦아주어야 할 것이다. 말로는 청소년 교화를 외치면서 이 중요한 기회를 놓친다면 어리석기 그지없는 일이다.


스카우트 활동은 어디까지나 소그룹의 지역대로 결성되어야 생활과 훈련이 하나가 된 긴밀한 활동이 가능하다. 원불교 훈련법에 가장 잘맞는 제도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 청소년들과 함께 세계로 나아갈 다리는 놓였다.


필자는 며칠 전 이 스카우트의 후원자들의 모임인 베이든 포웰 펠로우들의 모임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스웨덴의 구스타프 국왕은 이 모임의 회장으로 해마다 세계를 돌며 후원자를 모집하여 세계 스카우트재단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금년 10월은 도쿄에서 일본천황 내외분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이 있었다.


경호원이 있는지 없는지 눈치 챌수 없는 국왕의 소박한 행동도 뜻밖이었거니와 일본사람들은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는 일본 천황 내외분과의 주탁은 눈에 띄는 헤드테이블이 아니라 참석자 전원이 가능한 한 많이 볼 수 있게 중앙에 길게 자리 잡고 있어서 그 정신이 참으로 본 받을만 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내년 4월에는 이 모임이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데 노블레스 오블리쥬의 정신과 태도를 제대로 보여주고 배우는 모임이 되었으면 한다.


한지성 한국스카우트연맹 부총재


(원불교여성회장, 광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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