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로 거듭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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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로 거듭나자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12.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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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최희공 원남교당(고려대 교수)

금년 대선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은 극심한 대립과 혼란의 과정을 겪었다. 이 모든 것들이 다 우리나라가 정치적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겪어야 할 진통이란 생각으로 위안을 삼아본다. 오늘날 우리 국민들이 겪는 이 혼란과 대립의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진리에 대한 무지(無知)일 것이다.


우리 국민은 빈곤과 주권 상실, 전쟁과 무질서로 점철된 고난의 과거 세기를 거치면서 동양적 가치에서 벗어나 국가 경제, 주권, 평화, 사회 정의(正義) 등 새로운 가치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어느 가치를 국정의 기본으로 삼아야 하느냐 하는 이념의 차이에 따라 보수와 진보가 나뉘어져 서로 융통을 보지 못하고 극심한 대립을 계속해오다가 오늘의 대선 정국을 맞이한 것이다. 왜 우리 국민들은 천지 만물이 서로 바탕되어 생성 발전하는 진리의 세계를 보는 눈을 뜨지 못하였으며, 모든 사상을 융통 교류시켜 새로움을 창출하려는 도(道)의 정치(政治)를 실현하려는 열망을 가지지 못하였을까.


도(道)의 정치는 본말을 바로잡고 근본을 바로 세워 이 세상을 다스리는 정치이다. 도학과 과학이 무엇이 근본이냐 하면 도학이 근본이고 과학이 말이다. 각자 마음의 진실과 사회의 정의는 무엇이 근본이냐 하면 각자 마음의 진실이 근본이고 사회 정의가 말이 된다.


그런데 지금의 정치는 도덕이야 어찌 되든지 과학만 발전시켜 나라만 부강하게 하려하고 각자의 마음의 진실이야 어찌되든지 사회의 정의만 실현하려하고 있다.


오늘의 혼란과 대립을 바로 잡는 길은 정치인들이 먼저 수신으로 각자의 몸과 마음을 닦아서 참되고, 바르고, 슬기롭고 지행합일하는 인격을 이루는 것이다. 동시에 국민들을 참되고 슬기롭고 근면 성실하게 하여 중정(中正)의 도에 이르는 정치를 실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진보가 무엇인가. 오랫동안 굳어진 사회 관습과 제도를 혁신하여 정의롭고 새로운 국가와 사회를 이룩하려는 이념이다. 그러나 아무리 새로움을 이룩하려 하나 과거의 그 엄청난 고난의 세기를 거치며 나라를 지켜서 부강하게 해온 보수가 없었다면 그 무엇을 바탕으로 미래의 새로움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인가.


보수가 무엇인가. 무수한 고난을 이기고 지켜서 부강하게 한 나라의 튼튼한 반석 위에 선진의 국가를 건설하려는 이념이다. 그러나 나날이 변천하고 끊임없이 생성 발전하는 세계, 모두를 한집안 삼아 함께 살아가야 할 하나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개혁하고 새로워지려는 진보의 정신을 잃어버리면 어찌 우리 민족이 세계를 선도하는 일등국이 될 수 있으며 전 세계 도덕의 부모국, 정신의 지도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므로 우리는 진보와 보수가 서로 돕고 서로 바탕하여 상생 발전하는 이치를 깨달아 세계 미래를 선도할 선진의 정치를 이 땅에 반드시 구현해야 한다. 그러기로 하면 우리 국민 모두 가 마음에 큰 스승을 모시고 진리로 거듭나서 새 천지 새 세계를 개척하는데 매진해야하며, 진보는 보수를 업어주고 보수는 진보를 업어주는 새 역사, 큰 역사를 이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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