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맑히고 밝힐 수 있는 사람은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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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맑히고 밝힐 수 있는 사람은 우리입니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1.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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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도봉(서울교구교의회의장)

원기 93년, 대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우리의 소망을 가득 담은 횃불을 밝혔습니다. 밝은 횃불을 바라보며 하늘을 향해 기도의 탑을 쌓았던 우리 조상님들처럼 저 넓은 우주를 향해 희망의 탑을 쌓고 싶은 무자년(戊子年)의 새해입니다. 새해에도 출·재가 교도님들의 앞날에 법신불 사은님의 밝은 인도가 늘 함께 하시길 간절히 염원합니다.


또한 새해에는 우리 삶 속에서 시간의 이삭을 만들지 않고 추수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도합니다. 날마다 무엇을 위해 바쁘게 살아가는지 우리 삶을 되돌아보며 영혼의 양식을 마련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싶습니다.


경산 종법사님께서는 새해를 맞아 “정신개벽으로 낙원세계를 건설하자”라고 신년법문을 내려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꿈꾸는 낙원세계는 우리의 이상향입니다.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에 크나큰 축복이 될 것입니다. 어둠에 헤매는 사람을 위하여, 믿음이 없는 사람을 위하여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표어에 바탕하여 정신의 자주력을 길러 맑고 온전한 마음을 갖게하고, 물질문명을 선용하는 지혜를 길러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평화를 이루는 주역이 되어 이타적 대승행을 실천하면서 낙원세계를 건설하고 교화 대불공으로 인류의 복문(福門)을 활짝 열어가자고 하셨습니다.


아울러 서울교구에서는 교화 대 불공으로 “고루 나누고, 두루 살피고, 널리 전하자”는 슬로건을 내 놓으셨습니다. 우린 할 수 있습니다. 이선종 교구장님의 탁월하신 리더십과 출·재가 교도님들의 창립정신이 바탕이 될 수 있다면 우리의 소망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빛이 없습니다. 삶의 방향로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부운처럼, 부초처럼 흘러가는 인생입니다. 방향, 그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고 그것이 바로 교화 대불공이라는 우리 원불교인의 특별한 사명입니다. 경산 종법사님께서는 원기 100년을 맞이하기 위한 우리의 사명으로 16% 교화성장을 강조하셨습니다. 누구를 위한 목표이며 누구를 위한 교화성장인가를 생각해봅니다. 오직 새 시대의 성자이신 대종사님의 중생구원을 위한 연민의 정, 애틋한 제중의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수도 서울의 교화는 우리의 간절한 교화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타는 목마름과 갈증을 안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그들의 마음에 그들의 얼굴에 미소를 담아 줄 수 있는, 삶의 의미를 담아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우리입니다. 우리의 노력, 우리의 기도, 우리의 정성이 하나일 때 그들에게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서 감히 교무님들께 제안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중생들에게 귀의처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영혼이 안식할 곳이 없습니다. 교당은 영혼의 안식처입니다. 안식을 하지 못할 때 방황하게 되고 방황하게 될 때 개인은 물론이요 가정, 사회, 국가의 기반이 흔들리게 됩니다. 삶이 힘들고 건조해질 때 우리가 돌아가 의지할 곳은 교당입니다. 교당의 문이 언제나 열려 있어 하루를 마무리하고 돌아갈 수 있는 귀의처가 된다면 우리 삶은 행복해 지고 어깨에 걸머진 삶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 중생들에게 밥, 영혼의 밥을 주시기 바랍니다.


중생들은 배가 고픕니다. 육신의 배고픔은 참을 수 있지만 영혼의 배고픔은 참아낼 수 없습니다. 영혼의 배를 채워 주시기 바랍니다. 진리에 대한 갈증, 방황하는 삶,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중생들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합니까? 그들이 방황하는 삶에서 어떤 빛을 얻어야 합니까? 그들에게 영혼의 양식은 바로 일원상의 진리요, 삼학 팔조, 사은사요의 대법입니다. 이 진리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 교당입니다. 교당에서 중생들의 영혼에 영양가 있는 밥을 맛있게 지어 주셔서 중생들이 행복의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셋째, 중생들을 교당으로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교무님들께서는 언제나 중생들을 어머니의 마음으로 기다려 주십니다. 마치 집을 나간 탕아를 기다리며 대문 빗장을 잠그지 못한 어머니의 심경일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철이 들지 못한 중생들은 어머니의 기다리는 사랑의 마음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기다리지 마시고 기회를 만들어 교당으로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불러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교화단으로 불러 주시면 따르겠습니다. 교화단은 대종사님의 10인 1단이 확실한 교화법입니다. 오늘은, 내일은, 모레는…, 이렇게 날마다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예컨대 자신의 교화단이 9단이라면 매월 9일만 기억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생활인들은 낮에는 부르셔도 갈 수가 없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퇴근 시간에 맞춰서 간단한 저녁식사를 하며 정담을 나누는 교화단은 우리네 고단한 삶에 잔잔한 위로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밤마다 교화단을 통한 영혼의 양식이 제공되고 교당에서 심고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삶에 무한한 생명력이 되고 충만한 기쁨이 되리라 생각하며 이 혼탁한 수도 서울에 생명수가 되고 세상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원불교인들은 밤마다 교당에서 기도를 한다! 마음공부를 한다!”라는 인식은 영육(靈肉)의 혼탁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입속에 머금고 있는 시원한 얼음 한 조각’을 연상케 할 것입니다. 서울을 맑힐 수 있는 사람, 서울을 밝힐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우리입니다. 서울에 있는 각 교당에서 밤마다 돌아가면서 교화단 활동을 통하여 마음공부를 할 수 있다면 진리에 대한, 삶에 대한 확실한 이정표가 설정이 되어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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