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신불 일원상 부처님의 신앙과 수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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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신불 일원상 부처님의 신앙과 수행3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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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현성 교도와 함께하는 정전공부8

확연통철하지 못한 원불교인의 일원상 수행은 지난 생 오고가며 지었던 업력에 밀려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것과 같을 지도 모른다고 앞에서 말씀 드렸다.


몇 해 전 극장에서 상영됐던‘달마야 놀자’라는 한국 영화가 작년 이맘때쯤 케이블 티비에서 재방영된 적이 있었다. 영화나 연극과 같은 서사문학은 으레 갈등과 대립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바, 이 영화 역시 조직 폭력배와 스님들의 갈등과 대립에서 출발하고 있었다.


어쩌다 궁지에 몰린 조직 폭력배 일당이 피할 곳을 찾다가 산 속 깊숙한 어느 사찰로 숨어들게 되었고, 무예에 능한 상좌승을 비롯한 스님들은 이들 폭력배들을 내쫓으려 하지만 노스님은 오히려 이들을 감싼다. 급기야 폭력배들과 스님들 사이의 갈등을 풀기 위해 서로 내기가 벌어졌고 폭력배들과 젊은 스님들 사이에 한 번씩 일승일패를 기록한 후 노스님이 마지막으로 낸 문제는 밑 빠진 독에 먼저 물을 가득 채우는 사람이 이긴다는 것이었다. 젊은 스님들이나 폭력배들이나 지혜를 짜내다가 마침내 폭력배들이 먼저 물이 가득한 웅덩이로 밑 빠진 독을 들고 가서 통째로 물 속에 집어넣는 것으로 독에 물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가득 채우도록 했던 노스님의 가르침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중생들은 모두 공적영지의 광명이 무명의 업력에 가려진 존재들이다. 구름이 밝은 달을 가리고 있다가 어쩌다 구름을 벗어나 청정한 자성의 광명을 회복하기도 하지만 다시금 밀려드는 업력에 끌려서 경계 따라 요란해지고, 어리석어지고, 글러지면 구름을 벗어나 회복했던 자성의 광명이란 마치 밑 빠진 독에 부어 놓은 물처럼 어느덧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중생들은 수없이 악업을 짓고, 그 악업의 힘에 끌리어 업의 장막으로 일단 가려 버리면 다람쥐가 쳇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하듯이 끝없는 고통의 바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해생어해[害生於害]의 삶을 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지옥의 삶인 것이다.


그래서 중생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밑 빠진 독에 물을 가득 채우려 과거 회상에서 수도에 발원한 분들은 부처님 가르침을 등대 삼아 법의 웅덩이에 스스로를 던지는 출가를 감행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밝혀주신 일원대도의 이 회상에서는 출가와 재가를 가리지 않고 일원상 부처님의 법 바다에 빠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셨다. 그것이 바로 ‘일원상서원문’이다. 이 위대한 ‘일원상서원문’의 마지막 구절을 살펴보자.


“우리 어리석은 중생은 이 법신불 일원상을 체받아서 심신을 원만하게 수호하는 공부를 하며, 또는 사리를 원만하게 아는 공부를 하며, 또는 심신을 원만하게 사용하는 공부를 지성으로 하여 진급이 되고 은혜는 입을지언정, 강급이 되고 해독은 입지 아니하기로써 일원의 위력을 얻도록까지 서원하고 일원의 체성(體性)에 합하도록까지 서원함.”


얼마나 엄청나고 무서운 서원인가? 끝없는 고통의 바다에 빠져서 헤매고 있을 지옥의 중생들까지도 구원할 수 있는 무서운 서원을 ‘일원상서원문’에서는 발원하고 있는 것이다.


물 속에 통째로 독을 던져 넣는 것이 밑 빠진 독에 물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우리 마음 밭의 이 번뇌와 망상을 잠재우고, 과거의 업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두가 서원의 바다에 빠지는 것이다. 삼학의 공부법으로 일관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은생어은[恩生於恩]의 삶을 살 수 있는 위력을 얻기 위해 법신불 일원상 부처님과 하나가 되겠다는 이 서원의 바다에 빠져야 한다. 그래서 이 무서운 서원으로 우리의 무의식을 채우고 정화해야 한다.


우리의 위력적인‘일원상서원문’에서 순간순간을 챙기고 출발할 때 비로소 우리는 밑 빠진 독에 물을 가득 채울 수 있게 되며, 쓰러졌다가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불굴의 정진심을 회복하여 각자의 사주팔자를 고칠 수 있는 길을 찾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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