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빨라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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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빨라진 봄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3.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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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지구의 온도를 낮춰라3

‘혹시 날씨가 미친 것 아니야 왜 이렇게 따뜻해’, ‘벌써 봄이야?’ 근래 들어 이런 말 해 본 적 있으시지요?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가 어제까지 입었던 두꺼운 코트와 목도리를 어색하게 만듭니다. 혹시 잠깐 동안의 이상기온일 뿐이라는 생각에 과감히 코트를 옷장에 넣지도 못하고 출근길 밖 깥 날씨를 살피지만 슈퍼컴퓨터도 맞히지 못하는 요새 날씨는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다양합니다. 아직 ‘설마 벌써 봄이겠어, 꽃샘추위가 남았을 거야’하는 코트족과 지구의 변화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인 가디건족, 그리고 낮에는 반팔을 입은 사람들까지 등장했습니다. 지금은 아직 3월인데 말이지요.


하여튼 날씨는 코트족의 기대와 달리 더 이상 추워지지 않고 계속 수직 상승중입니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에어컨까지 틀기 시작했다고 하니 겨울은 서둘러서 완전히 가 버린 모양입니다.


이런 날씨는 꽃 피는 시기까지 들었다 놓았습니다. 대구의 동백꽃은 남들보다 겨울을 일찍 보내고 한 달 먼저 꽃망울을 피웠습니다. 올해 벚꽃과 개나리의 개화일수도 작년보다 4일 앞당겨졌습니다. 80년 전보다는 20일이 앞당겨져 봄의 전령이 온 것입니다.


실제로 입춘의 최저기온이 2.3도 가량 올라가서 과거에 비해 봄이 2주정도 빨라졌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겨울이 짧아지고 봄이 빨라지면 식물들이 쉴 수 있는 시간도 적어져 자연이 지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지구가 데어지면서 봄이 빨라지고 자연이 파괴되면서 지구온난화가 더 빨라진다는 분석이지요. 이런 이유 때문에 일찍 찾아온 봄소식이 반갑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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