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불청객, 해수면 상승
상태바
조용한 불청객, 해수면 상승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3.28 0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 지구의 온도를 낮춰라4

지날 달 24일, 강원도 안목항 방파제 등대 근처에서 관광객 20여 명이 높은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작년에는 강원도 남애리 주민들이 앞마당 까지 밀려온 파도에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고요. 또 제주도의 필수 관광코스로 유명한 용머리 해안 돌다리는 하루에 4시간씩 물에 잠기는 잠수교가 돼 버렸습니다. 물론 20년 전 이 다리는 잠수교도 아니었고, 남애리도 파도에 안전한 주거지였습니다.


해수면 상승은 기후변화 중 제일 조용히 찾아옵니다. ‘해수면이 1cm 상승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이 1947년 보다 절반가량이 줄었다’는 뉴스가 나와도 사진으로 비교하기 전까지, 내가 바닷가에 살기 전까지는 해수면 상승을 눈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수면이 1mm 상승 했을 경우, 망망대해 전체로 보면 얼마나 많은 해수량이 증가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해변의 용머리 돌다리가 잠수교가 될 정도면 해수량이 얼마나 많아진 건지를요.


이렇게 해수량이 많아져 해수면이 높아지면 파도도 동반 상승해 높은 파도를 만들고 그로 인한 피해가 급증합니다. 앞마당에 파도가 밀려오고 예측 못한 갑작스런 파도, 해일로 인해 인명사고가 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2100년 한반도 해수면이 1m 상승한다고 할 때 서울의 약 4.4배에 이르는 2642.8㎢의 면적이 범람할 것으로 추청 했습니다. 이들 지역에는 현재 125만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해수면 상승은 연 평균 제주 연안이 연 5.1mm, 서해안 3.4mm, 남해안 3.4mm, 동해안 1.4mm씩 상승했으며 그 상승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는 일출로 유명한 추암마을이 갑자기 덮친 너울성 파도로 해안변 석축과 도로가 붕괴되고 마을 전체가 침수됐습니다. 또 바닷물이 마을 석축 턱밑까지 다달아 마을전체가 제방 안쪽 고지대로 이주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재앙은 ‘2100년’이라는 숫자보다 더 가까이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