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류에 현혹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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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류에 현혹되지 말자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4.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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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경철 교무, 서울교구 사무국장

4월 28일은 소태산 대종사께서 우주의 진리를 각(覺)하시고 어리석은 우리 중생들을 제도하시고자 하는 대서원을 세우사 교문을 열으신 거룩한 날, 아하 Day! Happy Day!


예비 교역자 시절, 소태산 대종사께서 대각하셨던 스물여섯이라는 나이가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라 생각했었고, 나도 그 나이쯤에는 대각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중각, 소각은 할 것이라는 맹목적인 기대, 혹은 열망과 의지를 불태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깨달음에 대한 갈망과 서원으로 나름대로의 열정을 쏟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 돌이켜 보면 괜히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얄팍한 재주만 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경계해 보곤 합니다.


몇해 전 시간관리나 목표관리를 중심으로 한 자기관리 분야의 서적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대형서점의 한 가운데를 차지하던 때가 있었는데 열풍처럼 번지는 유행에 끌려 적지 않은 양을 구입, 자기관리에 대한 서적을 탐닉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시간과 경제를 투자해 숱한 서적을 접하고 난 후 결론은 한 이론에 대한 원본성격을 지닌 몇 권의 책을 제외 하고는 대부분의 내용들이 원본을 읽고 난 감상문이나 나의 경험담 수준으로서 원본의 아류(蛾類)작을 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많은 책들을 다독하는 것 보다는 원전(原典)을 독파하여 확실히 아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어떤 분야에 있어서 경지에 오른 사람들의 공통점은 우직하리만큼 한 방향에 집중한다는 것과 끊임없이 반복되는 훈련의 연속선상에 있다는 것입니다.


서예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에게는 스승의 필체 원본을 아래에 두고 그대로 덮어쓰는 것이 첫 시작이라고 합니다.


진리를 찾고자 하는 원불교인의 첫걸음은 소태산 대종사께서 대각을 통해 우리에게 제시해준 로드맵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닐까요?


정전이 깨달음을 위한 로드맵이라면 자상한 안내서가 바로 대종경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들은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대로 살기보다는 나 나름대로의 작은 지혜, 짧은 안목으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얄팍한 재주만 키워오지 않았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세상에 널린 아류에 현혹되기 보다는 진리를 밝혀 주시고 깨달음의 길로 인도해 주시는 원전으로서의 교전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원불교인으로서의 바른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짐승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지만 성인이 가신 후에는 그 말씀이 남으니 오늘 하루 소태산 대종사 말씀대로 살아 봅시다. 하루의 행복이 보장될 것이요, 말씀대로 보낸 하루가 영생의 행복을 지켜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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