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신불 일원상 부처님의 신앙과 수행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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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신불 일원상 부처님의 신앙과 수행 10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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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형성 교도와 함께하는 정전공부 15

지금까지 법신불 일원상 부처님의 신앙과 수행에 대해서 말씀드리면서 ‘서원, 믿음, 적공’은 우리 원불교인의 신앙과 수행의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렸고, 적공은 참회에서 출발하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불교인의 신앙과 수행에서 서원, 믿음, 적공의 중요함을 깨우쳐 주신 분은 지금부터 16년 전 삼동원에서 처음 뵈었던 예타원 종사님이셨다.


종사님께서 쓰신 ‘참회’, ‘기도’ 두 권의 얇은 법문집은 그 당시 부모님의 대책 없는 치산 방법, 집안의 파산, 해결 방법을 놓고 부모님과의 끝없는 갈등으로 상처받고 고통스럽게 방황하던 내 영혼을 대종사님 일원대도로 인도해 주었다. 삼동원 정진관에서 종사님의 법문집 ‘참회’를 읽으면서 나는 뒤통수를 망치로 맞는 듯한 충격을 경험하였고, 나도 모르게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참회’를 다 읽고 나서 “이 모든 고통은 모두 내 탓이구나.”, “내가 평소에 부모님께 신뢰할 만한 모습을 보이면서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었다면 내 조언을 부모님께서도 받아들이셨을 텐데, 얼마나 내가 신뢰할 수 있는 모습을 평소에 보여드리지 않았기에 저리도 잘못된 망상에 집착하시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괴로워지기 시작했다. 나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고, 남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던 내 행동,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아프게 떠올랐다. 그리고 두 번째 펴든 ‘기도’를 읽으면서 “아! 해결 방법은 법신불 진리에 매달리는 참회 기도의 길밖에 없구나.” 라는 생각에 나도 법신불 부처님께 간절하고 진실하게 참회 기도를 올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당시 삼동원 부원장이셨던 농타원 법사님의 가르침대로 21일간 108배의 참회 기도를 올리면서 두 눈에서 흘러나오는 뜨거운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매일 오전 10시에 삼동원의 소법당에서 펑펑 울면서 기도를 올렸다. “법신불 사은이시여! 저는 지금까지 재물욕, 색욕, 명예욕의 헛된 욕심에 가려 살았습니다. 숙겁에 지은 저의 잘못은 제 뼈를 부수어 가루로 내어도 제가 갚을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대종사님의 가르침대로 살면서 다생 겁래 제가 지어 놓은 복락이 있다면 그것을 부모님께 바치겠사오니 저희 부모님과 집안을 구원해 주시옵소서.” 그렇게 울면서 21일 참회 기도를 마치자 마음이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었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은혜들이 일상에서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나도 출가해서 수도하면서 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었다. 종사님께 뜻을 말씀드리니 “누나도 동생도 출가했는데 너마저 출가하면 누가 집안을 건사하고 부모님을 모시겠느냐? 지금은 출가가 능사가 아니니 일단 집안을 일으켜라.”라는 가르침을 주시는 것이었다. 그리고 학원 강사라도 해서 집안 경제를 도우라는 말씀도 함께 내려 주셨다. 삼동원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이 생에 출가를 못하면 다음 생애라도 출가해야겠다. 육신의 출가보다 마음의 출가가 더 중요하니까 비록 몸은 세속에 있어도 마음만은 출가처럼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돌아와서 종사님 가르침대로 학원 강사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집안의 빚을 일부나마 갚아 나갈 수 있었고, 학위를 마쳤고, 공직의 길에서 법신불 사은님의 은혜와 가호 속에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13년 전 돈암교당에서 장산 종사님을 모시고 마음공부 일기로 살아온 과정을 감상담으로 말씀드리니까 장산 종사님은 참회를 하고나야 은혜를 발견하게 되는 법이라는 법문을 내려 주셨다. 도문에서 왜 참회문(懺悔門)을 열어 놓으셨는지 은혜를 발견하는 데에 얼마나 참회가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내게는 해결되지 않은 삼독심이 남아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 삼독심을 제거하기 위해 끊임없이 참회하고 또 참회한다. 삼계육도가 평등일미가 되고, 동정역순이 무비삼매가 될 때까지, 항상 자성의 혜광이 발해서 진대지가 이 도량이 되고, 진대지가 이 정토가 될 때까지 참회 올린다.


돈암교당/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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