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성자 오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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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성자 오쇼2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6.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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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상의 교무의 인도문화가까이보기

# 오쇼(Osho)의 가르침


인도수행문화인 우파니샤드나 베단타 전통에서 스승은 대단히 중요하다. 수행자는 스승의 가르침에 귀의하면서 수행자로서의 입문식(Initiation, 입교식 혹은 출가식을 의미함)을 하게 되고 정식 수행자가 된다. 오쇼도 생전에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입문식을 해주는데 오쇼는 그의 제자들을 네오 산야스(noe Sannyas, 새로운 형식의 수행자라는 의미)라고 부른다. 즉 오쇼의 기본이념은 세속생활과 영성생활의 조화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과거의 수행자는 영적인 추구를 위해 세속을 멀리하고 히말라야 산으로 가지만 앞으로 그리고 미래의 수행자는 세속에서 영적 삶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는 상징적으로 조르바와 붓다(Zorba the Buddha)의 조화라고 말한다. 붓다를 깨달음을 이룬 사람이나 말하듯이 동양의 정신문명을 의미하고 조르바는 그릭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오쇼는 현실세계에 물질적 편의를 제공하는 서양과학문명을 의미한다. 그는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의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이상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오쇼는 지나치게 가난한 사람은 물질적 곤궁 때문에 수행에 마음을 쓸 여유가 없고 지나치게 부유한 사람은 물질적 풍요에 빠져 방탕하기 쉬워 수행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의 물질이 수행을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정신적 풍요를 형성해온 동양문화도 완전하지 못하고 물질문명만 발전시켜온 서양문화도 완전하지 못하므로 동양과 서양은 상호 보완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을 조화롭게 수용하는 인간을 ‘신종인간(a new man)’이라고 한다.


오쇼는 자신의 가르침은 이 신종인간을 만들기 위함이며, 이 삶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는 영성(Life affirmed Spirituality)을 제창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따라서 그의 가르침은 명상(meditation)과 알아차림 혹은 깨어있음(witnessing or awareness), 사랑(love), 유머나 조크 등에 관한 것이다. 특히 그의 유머나 조크는 정치가를 비판하거나 제도화된 종교들의 위선에 대한 것이 많았다. 오쇼는 지금까지 알려진 수많은 수행방법들을 활용하면서 동시에 현대 사회인들의 정신문제를 통찰하면서 독특한 수행 테크닉들을 개발하기도 하였다.


오쇼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오쇼의 다이나믹 명상법일 것이다. 다이나믹 명상법은 현대인들이 억눌린 감정들을 분출시키게 하여 마음을 비우게 하고 서서히 명상에 들게 한다. 즉 카타르시스를 명상테크닉으로 활용하여 불필요한 생각이나 감정들을 제거하여 명상 혹은 선에 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오쇼는 제도적 종교들과 사람들을 우치하게 만드는 그들의 정치적 상업적 관행을 비판하면서도 불교나 유태교의 신비주의인 하디시즘, 수피즘, 자이나교, 탄트라 수행, 도교사상 등 광범위한 종교수행의 본질들을 드러내면서 종파개념을 넘어 종교성에 충실한 사상적 경향을 보인다. 그는 단적으로 근본적으로 종교는 하나라고 말하면서 모든 종교들은 그것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며 동시에 모든 종교들은 그 하나의 종교로 향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하나의 종교는 종교라고도 할 수 없는 존재 혹은 존재자체(EXISTENCE OR BEING ITSELF)라고 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인도전통에서 성자들이 깨달은 바를 기록해 놓은 베다의 권위에 도전하고 궁극적 진리인 브라만에 대한 직접적 체험과 합일을 추구하는 우파니샤드 수행자들의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다. 특히 오쇼는 말년에 선불교 전통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선수행의 본질을 깨달음의 본질로 관통시키는데, 선불교 또한 살불살조(殺佛殺祖)를 말하면서 사문서화된 경전에 의지하기보다 직접 진리를 깨닫고 체험하는 것을 더욱 중요시 한다는 면에서 우파니샤드나 베단타 수행전통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쇼와 동시대인이면서 오쇼보다는 30년 이상은 년배인 크리슈나 무르티(1895-1986)를 들수 있는데, 크리슈나무르티 또한 서구사회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며 세계적 존경을 받으며 여러 나라에서 명상프로그램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마지막 그가 창시한 별의교단을 해체하는 설교로 유명한데 그 또한 종파적 관념을 넘어 진리 자체 즉 깨달음 더 나아가 개개인에 갊아 있는 본래 깨달음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것을 실현할 것을 가르친다.


그를 따르던 수많은 제자들이 이후에 오쇼에게 귀의하여 수행을 지속하기도 했는데 오쇼의 가르침속에서 크리슈나무르티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비록 그들의 개성이나 가르치는 스타일은 다른 점이 많았지만 수행적 본질에서는 같은 맥락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끝으로 한 가지 첨언하자면 왜 필자가 그 시비 많고 스캔들이 많은 오쇼라는 사람을 여기에 올리는가이다. 그의 가르침을 보면 세속생활과 수행을 둘로 보지 않고 조화를 강조하는 점, 과학과 도학의 균형을 말하는 점, 종파개념을 넘어 종교의 본질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제도화 된 종교들의 배타성을 비판하고 종교수행의 체험에서 볼 때 근본적 동질성을 강조하는 점 등만이 아니라 그의 수행전통 또한 우리의 수행전통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오쇼 당시 전 세계에서 모여든 7, 8천명의 제자들로 매일 북적거리면서 조그만 뿌네시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역으로 만든 움직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의 가르침이나 방법들이 현대인의 문제에 잘 적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자의 평소 지론 또한 어떤 전통이든 모르고 무시하지 말고 내용을 잘 파악해서 좋은 점은 배우고 활용하자는 것이며, 그것은 바로 다른 종교와 화합과 협력을 이끌어 내는 길이며, 그것이 또한 일원상진리를 종지로 하는 대로 우리가 배워온 본의와도 상통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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