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봉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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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봉공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7.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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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박제권 원로교무와 함께하는 정산종사 수필법문11

매하여 시비에 어둡다




정산종사 말씀하시기를 “아침 좌선할 때 끌린 데가 없는 그 자리에 처하여 분별망상이 끊어지고 온전한 그때가 곧 만사가 공(空)하여 오직 청정한 것을 일러 혜광(慧光)이라 한다. 그러다가 경계를 대할 때에 누가 속을 쑤시며 나쁜 소리를 하면 곧 화가 나서 청정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예쁘면 그에 끌리고 미우면 그에 끌리어 그릇되고 보면 청정함에 때가 묻게 된다.


중생은 바깥 경계의 지배를 받아 청정한 마음이 항복한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청정한 마음이 바깥 경계를 이용하고 지배하므로 그 차이가 있다. 공부를 잘하는 이에게는 육바라밀(六波羅蜜)이지만, 범부에 있어서는 육진(六塵)이다. 범부는 미운 생각이 한번 인상(印象)되고 보면 아무리 하여도 밉게 보이나 성현은 잘못한 일은 미워도 하고 야단도 치고 화도 내시나 그 경계가 지나면 흔적이 없다.


사람이 잘산다 하면 거기에 물이 들어 거만해진다. 부처님께서는 갖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에는 취하게 되면 취하고 못하게 되면 그만이나, 범부는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사모(思慕)하고 흠모(欽慕)하여 끌리어 물이 든다. 이와 같이 물이 들어 습관을 이룬다. 명예·권리·재산에 물이 들고 보면 매(昧)하여 져 자기의 시비를 모르며 어두워진다.” (원기32년 12월 3일)




무아봉공




정산종사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영통(靈通)을 하면 식물의 사주(四柱)를 안다. 공자님께서 기운 있게 솟아 올라오는 푸른 싹을 보시고 처음에는 악양루(岳陽樓) 대들보가 되고, 다음에는 홀필열(忽必烈, 중국 원나라의 시조)의 관이 된다고 하였는데, 정명도 선생이 보고는 피식 웃으니 정이천 동생은 왜 웃는지 궁금하여 나중에 공자의 사연을 알게 되어 자기도 피식 웃었다 한다. 그러나 소강절 선생만이 그 사연을 몰라 알고 싶어 안달하다가 드디어 깨쳐 알게 되었는데 어찌나 전력을 다해 신경을 썼던지 머리가 온통 하얗게 변하였다고 한다.


예수님의 12사도로 인하여 유대교가 혁신되어 금일에 예수교가 되었고, 석가모니불이 천이백 대중을 교화하여 바라문교가 혁신되어 불교가 오늘날과 같이 발전을 보게 되었다.


무아봉공(無我奉公)은 광의(廣義)의 해석과 협의(狹義)의 해석이 있으나 무아봉공은 지공무사한 것이다. 일을 할 때는 지공무사(至公無私)하게 경우(境遇)를 가려야 하나 보통 사람은 나를 본위로 하거나 가족을 본위로 하므로 지공무사가 안 된다. 우리도 전무출신들에게 한한다면 범위가 좁다. 공과 사가 대립할 때는 지공무사요, 사적인 생활을 할 때는 의(義)에 맞게 활용하며 가정을 안보할 것이다.


전무출신은 심신을 공(公)에 바쳤다. 전무출신을 할 때에는 철저히 할 것이요, 사가를 돌봐야 할 때에는 허가를 맡고 하면 공과 대립되지 않는다.” (원기32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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