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를 위한 십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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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를 위한 십계명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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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성은미(사)평화의친구들 간사)의 캄보디아에서 온 평화의 편지

캄보디아에서 발행되는 교민지에 실린 ‘한인 선교사를 위한 십계명’중 일부이다.


- 현지인들은 사역의 대상이 아니다.


- 현지 문화와 언어를 익히라(통역에 너무 의존하지 마라).


- 지도력을 독점하지 마라. 현지인에게 권한을 이양하라.


- 한국 문화와 교회제도를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마라.


- 단기 선교팀을 유치하기 위해 타 선교사와 경쟁하지 마라.(이하 생략, 자료: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한국인 선교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고, 그래서 이러한 십계명 아닌 십계명을 자체적으로 만든 게 아닌가 생각한다.


캄보디아에 등록된 선교사가 2,500여명이라고 한다. 가족과 등록되지 않은 선교사까지 합하면 만여 명은 될 듯 싶다. 캄보디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한인 선교사가 많이 나가 있고 어느 나라에서는 한국인 선교가 금지 당한 곳도 있다고 한다.


선교사들을 비난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위 십계명이 수십 년 동안 선교방식의 뼈아픈 반성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선교사 보다 후발 주자인 NGO의 해외 지원, 봉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기 위한 것이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NGO라 하면 돈이 많은 곳이라 생각한다. 보통 공장이나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선생님의 월급이 50~100 달러인데 반해 NGO(외국 NGO)들은 최소 150에서 200-300달러, 규모가 큰 국제 NGO에서는 700달러까지도 받는다고 한다.


또 이러한 국제 NGO에서 일하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은 캄보디아에서 크고 으리으리한 집이나 사무실에서 살고 있고, 지역활동을 한다고 차를 끌고 다니고 하니 당연히 캄보디아 사람들 눈에는 돈이 많은 사람들로, NGO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장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위의 십계명이 비단 선교사들만의 십계명이 아니라 우리 NGO들도 지켜야 될 것이 아닌가 한다.


선교사들에 대한 평가는 신도수를 얼마나 늘렸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빵을 나누는지 등 그 양적인 규모에 치중되어 있는 것 같다. 이렇다 보니 사람의 중요성보다 결과에 치중되어 선교사의 일방적인 활동방식이 현지인들에게 강요되어지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현지인들을 우리의 활동을 위한 대상으로 삼지 않고 우리가 주체이고 현지인들을 부리는 것이 아닌 동지, 도반, ‘평화의 친구들’로 관계를 맺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캄보디아에 세워질 평화센터는 건물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람’의 중요성을 깨달아 단 한 사람이라도 ‘평화’를 함께 공유하고 그 한사람이 씨앗이 되어 캄보디아에 평화의 꽃이 피길 바라는 평화센터이다. 그 꽃이 당장 피지 않더라도 조급해 하지 않으려 한다.


100년 뒤에 꽃을 피운다는 연꽃 씨앗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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