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이 높이 뜨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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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 높이 뜨는 사람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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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박제권 원로교무와 함께하는 정산종사 수필법문12



우리의 정견




정산종사 말씀하시기를 “요사이 세간에서 우리를 일러 좌(左)라 하고 우(右)라 하고 기회주의자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그러면 대체 우리는 좌냐 우냐 기회주의자냐? 이는 그 묻는 자의 인식 부족이며 종교의 대의를 모르는 말이다. 종교는 어디까지든지 종교요 정치에 혼합해서는 안 된다. 무릇 종교적 도덕은 정치의 체(體)가 되고 정치는 도덕의 용(用)이 될 뿐이다. 그러므로 종교는 우도 아니요 좌도 아니다. 만일 우라 하면 좌를 교화하지 못하고 좌라 하면 우를 교화하지 못할 것이니 원만한 종교라 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교리 강령(綱領)에 무아봉공이 있으니 이 무아봉공은 고금의 좌우를 통한 도덕의 근본이 되며, 또한 정치의 본원이 된다. 그러므로 주의(主義)를 주장함에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참다운 주의자는 무아봉공의 이치를 철저히 깨쳐 무아무욕(無我無慾)으로서 봉공하는 자이며, 둘은 기회주의자로 명예와 이욕(利慾)과 권력을 쫓아 자기의 이욕을 위하여 부르짖는 자이며, 셋은 맹종주의자로 자기비판과 주견 없이 다만 맹목적으로 종속(從屬)하는 자이다.


한 국가를 건설하려면 참다운 주의라야 한다. 우리 종교가의 목적은 참다운 주의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좌나 우나 간에 참다운 주의 하에 진정한 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 종교인은 좌우를 초월한 진정한 건설자이다.


우주의 근본은 도덕이요 도덕의 근본은 마음이니, 이 마음을 알고 이 마음을 길러 진심(眞心) 그대로 수행하는 것은 종교의 진정한 목적이요, 우리의 정견(政見)이다.” (원기32년)




용무생사인




정산종사 말씀하시기를 “허공의 바람과 구름은 있었다, 없었다 하나 허공은 여여하다. 이 진리를 오득하여 죽을 때 안심하고 죽는 사람은 곧 용무생사인(用無生死人)이다.” (원기31년)




공(空)




정산종사 말씀하시기를 “선악(善惡)이 공(空)한 줄을 모르는 사람은 선을 행하면 상(相)이 나오고, 선을 안 하는 사람을 보면 밉고, 남이 몰라준다는 마음이 일어나 차별을 만든다. 선악이 공이나 선이라는 것은 의무적으로 하는 것이다.


선을 행하면 다른 사람이 몰라도 좋고, 원망도 없고 타인의 악도 밉지 않는 것이다. 악을 끊었거니 하면 많은 망상(妄想)이 따라 붙고, 선을 했거니 하면 또한 즉시 망상이 따라 붙는다. 공(空)으로써 선을 짓고 악을 행하지 말라. 그러면 곧 불보살과 악수(握手)할 수도 있고, 또한 불보살과 둘이 아닌 하나가 된다.


물과 얼음이 다르지 않고 둘이 아니지마는 얼음을 녹이는 데 힘을 쓰지 아니하면 물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태양이 비치면 얼음이 녹듯이 공(空)한 자리에 상(相)을 부합시키고 공(空)한 자리로써 상을 관(觀)하는 데 노력하여야 한다. 공한 자리를 관하여 상을 없애는 데 노력하면 부처님과 같은 혜광(慧光)을 얻을 수 있다.” (원기31년)




영이 높이 뜨는 사람




정산종사 말씀하시기를 “나쁜 짓을 많이 한 자는 얼굴을 들지 못하고 다닌다. 악을 많이 행하고 다니는 자는 그 업이 무거워서 죽더라도 영(靈)이 높이 뜨지를 못한다.


업이 제일 무거운 사람은 땅 속으로 들어가는 물건이 되고, 그 다음 업이 무거운 사람은 엎드려 다니는 동물이 되고, 선악이 중간인 사람은 사람으로 태어난다. 선(善)을 많이 행한 사람은 그 영이 높이 뜬다.” (원기3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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