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인도의 영성철학과 수행문화를 주도한 사람들 2
상태바
현대 인도의 영성철학과 수행문화를 주도한 사람들 2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8.29 0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 하상의 교무의 인도 문화 가까이 보기

이미 게재된 글에서 오르빈도 아쉬람에 대한 체험을 간단히 소개한 바 있지만 당시에 아쉬람에 머물거나 그에 관한 글을 거의 읽지 않은 상태에서 쓴 관계로 내용구성과 전달에 아쉬움이 있었다. 이후에 델리에 있는 오르빈도 아쉬람에서 다시 일주일간 머물 기회가 있어서 오르빈도에 대해 조금 더 읽게 되었는데 그 내용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내친김에 여기에서 오르빈도의 수행적인 면과 그의 사회적 비전에 대해 조금 더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오르빈도의 요가 사상


우선 앞에서 소개한 인도의 수행문화와 요가수행에 관련해서 오르빈도의 사상을 조금 소개한다. 오르빈도는 인생의 최고 가치를 성스러움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고 인도전통의 요가들 즉 카르마 요가와 박티 요가와 즈나나 요가의 종합이야 말로 성스러움을 실현하는 길이라고 보고 있다. 그의 주요저서인 라는 제목에서 보더라도 인도 영성문화와 수행문화의 핵심을 읽을 수 있다.


오르빈도(1872-1950)보다 15년 가량 연배가 낮은 시바난다(1887-1963)는 요가에 대해 말하기를 흔히 사람들이 요가는 아사나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요가라는 것은 삶의 태도(life style)를 말하는 것이며 즉 성스러움을 지향하는 삶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요가수행에서 자신을 훈련한다는 것은 성스러움에 대한 응답이며 반응이며 태도이며 또한 성스러움에 연결시키는 것이며 성스러움을 실행(performance)하도록 자신을 관리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오르빈도는 그의 저서 에서 세 요가를 종합적으로 설명한다. <바가바드 기타>의 내용을 보면 크리슈나가 아르쥬나를 가르치는 내용인데 그 배경은 쿠룩세트라라는 지역이며 아르쥬나가 그의 혈족들과 싸움을 하게 되는 전쟁이야기에서 비롯된다. 전투에 나온 아르쥬나는 적이 삼촌을 비롯한 가까운 혈족과의 전쟁 앞에서 갈등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러한 혈족간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 상황에서 정말로 어떤 것이 진정 높은 가치인지, 궁극적 삶을 지향하는 것인지를 크리슈나가 아르쥬나에게 가르침을 내리는 것이다.


오르빈도의 설명에서 세 가지 요가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신성을 지향하는 인간 행동은 사회적·도덕적·인간적인 모든 규범을 넘어서는 오직 신성한 소명자체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종교의 절대법과 상대적인 세계의 세속법 사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우파니샤드의 한 구절을 인용하자. 궁극적 실재의 본질은 고대 인도인의 혜안에서 샤탐 시밤 순드람(Satyam shivam sundram)로 표현된다.


샷탐은 순수 본질을 나타내는 진리를 의미하며, 시밤은 온생령을 유익하게 하는 선을 나타내고 순드람은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대종경 성리품에서도 고와 낙을 초월한 자리가 극락이고 선악을 초월한 자리가 지선이라는 내용이 있다. 마음이 고요해지고 순수의식 자체를 회복하면 고요함과 지혜로움과 균형잡힌 올바름이 저절로 발현되는 것이다. 이것이 사회법이나 세속법 보다 승한 수행에 의한 본래자기의 자연스러움의 회복이다.


오르빈도에 의하면 신성을 지향하는 행위의 첫 단계는 카르마 요가이다. 카르마 요가는 일에 대한 어떤 결과 즉 성과나 실패 혹은 타인의 평가 등등 그 어떤 것에도 계교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내가 해야 할 바를 사심없이 수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단계에서는 아직도 성스러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이지만 이것이 바로 성스러움을 이해하기 위한 시작의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는 즈나나 요가의 단계이다. 즉 일의 성과에 대한 욕망이나 자신이 어떠한 일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량심은 자기가 취하는 행동이 자연계의 활동일 뿐이지 그 바탕에 전혀 요동 없는 평상심으로써의 참 자신을 인식하면서, 저절로 놓아지게 되는 것이다.


세번째 단계는 박티 요가이다. 최고의 자기(the supreme Self)는 순수의식이 물질세계를 완전히 정복했을 때 나타난다. 즉 모든 행위가 자연적 세계를 통해서 이루어지되 완전히 초월상태로 저절로 되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요약하면 카르마 요가는 사심없는 희생적 행위를 말하며, 두 번째 즈나나 요가는 자신과 세계의 진정한 본성에 대해 깨닫게 되는 것을 의미하며, 희생적 행위가 신의 활동과 하나가 되는 속에서 지혜가 여실히 있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 단계의 박티 요가는 성스러운 존재(the Divine Being)로서의 최고의 자기(the supreme Self)를 추구하는 것이며, 여기서 지속적인 것은 사랑(devotion)이다. 이 단계에서도 지혜는 오히려 더 밝게 되고(vitalized) 완성되면서도(fulfilled) 희생적 행위는 지속되는 것이다.


헌신적 행위와 지혜와 사랑(devotion)의 세 길이 하나로 되어지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세 요가는 결국 각각의 길이 아니라 서로 상호의존적으로 되면서 성스러움에 합일 하는 것이다. 즉 오르빈도의 요가수행과 성스러운 삶은 정적인 것이 아니라 삶과 성스러움에 대한 추구가 일체화되는 다이나믹함을 나타내는데 그의 기본사상의 방향을 그의 저서 바가바드 기타에 대한 에세이에서 읽을 수 있다.


한 가지 언급할 것은 인도 영성문화와 수행문화는 상캬(Sankya)철학과 요가(Yoga)와 베단타(Vedanta)사상이 서로 융합되어 나오고 오르빈도의 근본사상을 사상과 그의 실천이념들 또한 그 기본사상들을 바탕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오르빈도의 요가사상과 지향점을 간단히 설명하기 위해 세 가지 요가 수행을 중심으로만 설명한 점을 밝혀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