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내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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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내살림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8.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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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박제권 원로교무와 함께하는 정산종사 수필법문 15

영원한 내살림




정산종사 야회에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어릴 때 도깨비는 조화방망이를 가지고 무엇이나 소원을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과 해인사에 가서 해인(海印)을 얻으면 성공을 이룬다는 말을 듣고 몹시 궁금히 생각하여 한 번 취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다가 대종사님을 뵙고 난 후에는 해인과 도깨비 방망이가 우리들에게도 다 있는데 찾지 못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글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문사(文師)를 찾아 그 묘법을 물으매 뒷방으로 인도하여 작은 목소리로 ‘많이 읽고 많이 쓰라’는 말을 속삭였다. 처음에는 낙망을 하다가 얼마 후에 이 말을 깊이 생각하여 그러함을 알고 명심하여 공부에 전력하여 마침내 문장가가 되었다 한다.


돈도 마음이 만드는 것이요, 훌륭한 지위와 대우도 자기의 마음이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역대의 유명한 조사 성현 달사들도 오직 이 마음이 들어 만든 것이다. 그와 반면에 나쁘고 밉고 하천하게 되는 것도 남이 들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에 근거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복 받고 죄 받는 원인을 알고자 하는 마음이 매우 독실하여 십여 년간이란 세월에 걸쳐 적공을 쌓아 마침내 불생불멸의 진리와 인과보응의 진리를 깨치셨으며, 대종사님께서도 7세부터 의심을 발하여 20여 년 동안 틈 없는 적공을 쌓아 깨달음을 얻으셨다. 그러므로 다 이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부처도 되고 성현도 된다.


육신 잘나고 못난 것도 다 자기의 마음이 들어 만든 것이며 축생이 되는 것과 사람이 되는 것, 복 있고 지혜 있는 것도 다 마음이 들어 만든 것이다. 그러므로 하느님도 죄 짓는 자에게 복을 못 주는 것이며 복 짓는 자에게 죄 주지 못한다. 죄복(罪福)이란 사은(四恩)께서 오직 자기의 짓는 바를 따라 주는 것이기에 자신에게서 일체만사가 이루어진다.”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미국의 대학생 이야기가 있다. 한 학생은 졸업 후 인생방향에 있어 법설 듣기를 발원하여 수도에 전념하더니 마침내 대통령이 되었고, 한 학생은 방심하여 평소에 극장에 다니며 술을 마시고 하더니 후일에 강도가 되었다 한다. 이 모두가 오직 그 마음을 잘못 운전하였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운행하는 원래 주인공이 이 마음인 것과 같이 우리의 복 받고 죄 받는 형상 또한 이 마음이다. 현세(現世)를 놓고 볼 때에도 마음이 넓은 사람은 심성이 관대하여 마음이 항상 즐거울 것이요, 마음이 좁은 사람은 고통을 느끼어 지옥 생활을 면치 못한다.


원수와 친한 자가 원래는 없다. 다만 고통을 느끼는 것은 오직 마음이 관대하지 못한 연고이며 마음이 좁은 연고이다. 인물 돈 학벌도 잘못 이용하느냐 잘 이용하느냐에 따라 재화(災禍)도 일어나고 복(福)도 짓게 된다. 이는 그 자체에는 아무 것도 없으나 마음이 들어 짓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큰 원수라도 이 마음 한번 돌이키면 곧 은인(恩人)이 된다.


도덕가는 마음을 닦고 마음 쓰는 법을 익히는 곳이다. 기술 중에도 작은 기술은 금방 알 수 있으나, 우주를 자유자재하는 기술이란 날로 달로 부지런히 닦아서 영겁을 닦는 머리에 마침내 기술의 정상에 이를 수 있다.


마음 가운데 영원한 내 것은 수양력 연구력 취사력이다. 이 삼대력을 준비하기로 하면 참으로 바쁘기 짝이 없다. 각자가 바쁜 줄을 잘 알아 서둘러 영원한 내 살림살이 준비하기를 바라노라.” (원기32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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