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법신불 사은님 16, 대자대비의 교화법, 특별천도재와 동포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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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법신불 사은님 16, 대자대비의 교화법, 특별천도재와 동포 보은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8.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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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현성 교도와 함께하는 정전공부 32

몇 해 전, 교당에서 법호를 받으시고 원로로 대접을 받으시는 어느 남자 교도님께서 여러 교도님들이 계시는 자리에서 ‘교당의 천도재가 무슨 필요가 있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내심 속으로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는 이런저런 말씀을 드릴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저 묵묵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지각이 열린 사람은 현세에 사는 일뿐만이 아니라 죽는 일도 크게 알기 때문에 잘 죽는 사람이라야 잘 태어나서 잘 살 수 있으며, 잘 태어나서 잘 사는 사람이라야 잘 죽을 수 있다는 내역을 알고 죽음의 보따리를 잘 챙겨서 죽어갈 때에 바쁜 걸음을 치지 아니한다고 하셨습니다.(천도품 1장)


우리 원불교인들은 모두가 대종사님 법으로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대종사님께서 밝히신 잘 사는 법은 돈이 많고, 명예가 높고, 권력이 강하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의 도를 알아서 생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잘 사는 사람입니다. 바로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와 공부의 요도, 삼학 팔조를 빠짐없이 밟아서 스스로 지닌 가치를 확인하고 그 가치를 발휘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만이 죽음의 도를 행할 수 있다고 보신 것입니다.


살아서 생의 도를 알고 생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모든 마장을 항복 받아서, 잘 사는 사람이 되고 또한 잘 죽는 법을 이미 알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모든 생령들이 이렇게 대종사님 법으로 다 잘 사는 것은 아닙니다. 고통의 바다에 빠진 채, 과거 지었던 업에 끌려 다니면서 몸을 받을 수밖에 없는 중생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생전에 쌓았던 수행력과 자신의 생사를 자유하고 해탈한 힘이 있어야 비로소 고통에 빠진 생령들을 부처님 회상으로 인도하여 고통을 덜어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천도란 무엇인가?


그래서 정산 종사께서는 천도라 함은 영가(靈駕)로 하여금 고통에서 벗어나 극락을 수용하게 하는 것[이고득락(離苦得樂)]이고, 악행을 멈추고 선행을 닦게 하는 것[지악수선(止惡修善)]이며, 미혹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게 하는 것[전미개오(轉迷開悟)]이므로 일심이 청정하여 천도할 것 없는데 까지 천도함이 참다운 천도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무형한 우리 마음이라 할지라도 일심이 되면 우주의 큰 기운과 합해져서 위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므로 수도인들이 청정한 도량에서 지극한 정성과 일심으로 축원을 하면 영근(靈根)에 감응이 되어 이러한 천도를 좀더 쉽게 받게 된다고 하셨던 것입니다.


정산 종사께서는 천도(遷度)의 도(道)로 첫째 불연(佛緣)을 맺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정법 회상 인연이 없으면 천도 받기가 어려우므로 먼저 불연을 맺어야 한다고 하셨던 것입니다. 둘째는 믿음을 세우는 것입니다. 정당한 타력신과 자력신을 아울러 확립하여 자력과 타력을 병진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셋째는 깨달음입니다. 자타력의 병진으로 정진을 계속하여 마침내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서 그 광명으로 능히 바른 길을 떳떳이 밟아 나아가게 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넷째는 공덕을 쌓는 것입니다. 평소에 정신 육신 물질로 모든 동포에게 고루 덕을 베풀며 특히 제도 사업에 보시를 많이 하면 그 은덕을 흠모하고 칭송하는 사람이 많게 되므로 오고 가는 데에 장애와 마장이 없이 언제 어디서나 천도를 받게 된다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섯째는 일심을 청정하게 하는 것입니다. 평소에 세상 오욕에 물들고 집착하지 아니하여야 일심이 생겨서 공덕이 공덕대로 거름이 되고 생사 거래에도 자유 활발하여 세세생생 끊임없는 천도를 얻게 된다고 하셨습니다.(세전, 9. 3.) 일체 생령을 부처님 회상으로 인도하는 천도법이야말로 동포 보은의 핵심이라 할 것입니다.




#특별천도재와 무연지 교화


예타원 종사께서는 법문집 ‘생사대도’에서 ‘모든 종교인들은 인류의 구제라는 사명 외에도 영혼의 천도라는 사명도 담당해야 하는 것을 반드시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종교라면 인류 구원을 표방하고 정성을 다 하겠지만, 음계의 천도 받지 못한 영혼 구원까지도 책임져야 할 것이다. 천도를 종교가 해결하지 않으면 죽음은 영원히 미지의 세계로 남고 중생들은 삼악도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만일 천도 행사를 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또 한다고는 해도 한두 번 하고 그만두면 천도 받지 못한 영혼들이 계속 남아서 방황하게 된다. 불행한 사고로 억울하게 여러 명이 목숨을 잃은 장소에서는 반드시 합동으로 특별천도재를 모셔서 영가들이 원한을 풀고, 그곳을 떠나 선도 수생하도록 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영혼 구제가 이루어져야 그와 같은 불상사가 거듭 일어나지 않고 세상이 안정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해외 교화 현장, 연고 없는 초창 개척지에 부임하시는 우리 교무님들은 현지의 일체 생령과 유주무주(有主無主) 고혼(孤魂), 교당 주위를 배회할지 모를 영가들을 위해 정성으로 사십구일 간 특별천도재를 올리며 영혼 구제부터 시작한 후, 교화를 펴 나가고 계시는 것입니다.


예타원 종사께서는 또 ‘적어도 천일(千日)을 정하고 정성스럽게 기도를 드려야 한다. 그러면 설사 외형적 교화를 크게 이룬 바 없더라도 초창기 교화 임무를 수행한 것이 된다. 성업을 수행하는 성직자라 하더라도 법계(法界)가 응하고 음계, 신계까지도 응한다면 중생 구제가 널리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별천도재는 매년 한번씩 하는 것도 좋으나 교당을 마련하여 교화를 처음으로 시작할 때나 또는 새로 건축을 하였을 때는 반드시 천도재를 지내야 한다. 이때의 천도재비는 설사 초창기 교당이라 해도 가급적 중앙으로 보내서 교단적 사업에 쓰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라고 밝혀 주셨습니다.


중국의 북경, 상해, 연길, 훈춘 등에 계신 우리 교무님들께서는 중국 근세사에서 억울하게 생을 마친 모든 영가들, 중국을 배경으로 독립운동하다 돌아가신 모든 영가들을 위한 기도와 천도재를 올렸습니다. 중국법의 보호를 기대할 수 없는 상태에서도 일체 생령을 부처님 회상에 인도하시려는 우리 교무님들의 눈물겨운 헌신으로 중국의 음계(陰界)에서부터 ‘동포 보은의 교화대불공’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돈암교당/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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