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복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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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복의 뿌리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10.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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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박제권 원로교무와 함께하는 정산종사 수필법문 19

구세성자의 소란


한 사람이 여쭙기를 “구세성자가 세상을 소란하게 하면 과보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정산종사 말씀하시기를 “집을 지을 때 한 번에 다 지을 수 없는 것과 같이 세상의 평란(平亂)도 시시때때로 맞추어 가며 세상을 지도하게 되는 것이다. 또 정치만으로 세상을 지도하지 못하게 될 때에는 인심을 충동시켜 무력으로써 다스리기도 한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말하면 동학혁명이 그 발단이다. 동학혁명으로 말미암아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이 일어나 일본이 국제연맹을 탈퇴하고, 이어서 독일과 이탈리아가 탈퇴하여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것이다.


최수운 선생께서 ‘앞으로는 평화를 부르짖어 시끄러운 세상을 정법으로 청산하게 된다.’고 하시었다. 공적으로 세계를 평화롭게 하기 위하여 난리를 일으키신 것은 부처님 즉, 구세성자들의 수완이고 방편이지 사사를 위한 것이 아니니, 큰 과보는 없다.


선(禪)을 난 시일이 오래되고 입교 년 수도 오래되어 책임이 깊은 자가 법을 위반하고 보면 그 영향과 그 죄는 초입자보다 더욱 크다.” (원기33년 1월 9일)




죄복의 뿌리


정산종사 물으시기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죄(罪)의 뿌리가 어디에서 생(生)하는 것인가?”


대중이 답하기를 “탐진치(貪瞋痴), 무명심(無明心), 아(我), 가아(假我), 아인(我因), 마음, 사심(邪心)입니다.”


정산종사 이어서 물으시기를 “복의 뿌리는 무엇인가?”


대중이 답하기를 “무념, 심, 양선, 자비, 무념보시, 무아봉공, 공(公), 지혜, 자유심, 정심, 아(我)입니다.”


정산종사 말씀하시기를 “복의 뿌리도 나요, 죄의 뿌리도 나이다. 도둑질하고 명예를 구하고 부귀를 탐내고 투쟁을 하는 것이 모두 다 저를 위하기 때문이다. 비록 동물 곤충까지라도 알고 보면 다 자기를 위한다. 반딧불을 보고 뛰어들어 죽는 곤충이나, 불평불만을 하며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타락 하는 자는 같다.


부처님과 성현들도 나를 위하신 분이지 다른 분은 아니다. 부처님께서 불생불멸의 진리를 깨치신 것도 나를 위한 것이요, 대종사님도 ‘내 장차 이 일을 어찌 할꼬!’하는 사이에 대도를 깨치신 것도 나를 위한 것이다.


아(我)라는 것은 죄와 복의 문이다. 그러면 어떠한 자가 복을 지으며 죄를 짓는가? 진리를 정견(正見) 정행(正行)하는 이가 복을 짓는 것이고, 진리를 헛보고 전도(顚倒)하여 보는 자는 죄를 짓는 것이다. 남을 좋게 하는 것이 내가 좋아지는 진리를 정견(正見)하신 분이 부처님이요, 남을 깎아내리면서 이(利)를 보려고 하는 자가 중생이다.


내가 나를 낮추고 겸손하고 사양하는 머리에 높아지고, 내가 남보다 잘 나려고 하는 머리에 도리어 깎아내려진다. 그러니 복을 지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에게 돌아온다.


불보살이 일체중생을 자비로써 생각하는 것은 자신을 위하는 길이다. 여러분은 대의를 알아 지조(志操)있는 사람이 되는 동시에 무엇이든지 가는 것이 오는 이치임을 알라.” (원기33년 1월 10일)




솔성의 도와 인사의 덕행


한 사람이 여쭙기를 “솔성의 도와 인사의 덕행은 무엇입니까?”


정산종사 말씀하시기를 “성품을 거느린다 하면 거느리는 자와 거느림을 받는 자가 있게 된다. 제자가 스승의 가르침에 복종치 아니하면 진보할 수 없듯이 인심(人心)과 도심(道心) 중에서 인심은 객이므로 도심이 거느림을 할 때 복종을 잘 하고 보면 솔성의 도를 잘 아는 자라 할 것이다.


육신과 정신, 물질과 사람, 경계(境界)와 사람 등에서 솔성지도는 체(體)요, 인사의 덕행은 용(用)이다.” (원기33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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