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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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에 대하여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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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박제권 원로교무와 함께하는 정산종사 수필법문 20

정(定)에 대하여


정산종사 정(定)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첫째는 분별도 안 나는 것이며, 둘째는 분별을 하는 데서 자신의 사심을 없애는 것이며, 셋째는 분별은 하되 끌리지 아니한 것이다. 동중정(動中靜) 정중동(靜中動)이 나가대정(那伽大定)이니, 동과 정을 쌍수 하여야 참 정력(定力)을 세울 수 있다.” (원기33년)




무유정법


정산종사 무유정법(無有定法)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유(有)다 하고 보면 그것은 곧 무(無)로 화(化)하고 만다. 그러니, 유를 정법(定法)이라 할 수 없고, 색(色)이다 하면 공(空)으로 화하기 때문에 이도 또한 정법이라 할 수 없으며, 여름이다 하면 곧 가을로 겨울로 화하기 때문에 또한 정법이라 할 수 없다. 그러니 사람에 있어서도 생(生)하면 노(老)하며, 노(老)하면 사(死)할 줄을 알아 착(着)하지 말라. 생 하나에 착하고 보면 생사초월이 못 되고, 안분하지도 못한다. 그러니 부귀(富貴) 빈천(貧賤) 안위(安危) 생사(生死)가 순환 무궁함을 알고 보면, 자연히 초월이 되어 성(盛)하나 망(亡)하나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를 당하되 편안히 안분하여지는 것이다.” (원기33년 1월 16일)




지공무사하게 마음 활용


정산종사 말씀하시기를 “마음을 쓸 때 인과에 어둡지 아니함을 알아야 한다. 모르는 자는 한번 경계가 돌아오면 가슴을 쥐어뜯고 복통을 하나, 인과를 아는 자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인과를 모르는 자는 원망 한탄 절망에 떨어지고 아는 자는 마음이 한가롭다.


새벽 좌선할 때 분별이나 망상이 없는 데에 떨어지는 것은 무기망(無機亡)에 떨어지는 것이다. 대중을 잡되 곧 진공(眞空)으로, 이 자리는 일체 분별 망상을 여읜 자리이다. 번뇌망상 원근친소 희로애락이 잠자지 아니하면 요요(了了)가 아니다. 요요(了了)가 되지 아니할 때에는 진공(眞空)이 못 되는 것이요 진공이 아니 되면 묘유(妙有)가 아니 된다. 그래서 진공인 동시에 묘유가 나타난다. 오직 지공무사(至公無私)하게 마음을 활용하라.” (원기33년 1월 17일)




소승사과


정산종사 소승(小乘)사과(四果)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수다원(須陀洹)은 범부의 마음을 끊기 위하여 그리고 성인의 지경에 들기 위하여 원(願)을 바친 초입자로 우리 교단으로 말하면 보통급이다.


사다함(斯陀含)은 인간세상에서 미혹된 생각을 절반이나 끊고 공부할 생각이 다른 데로 가지 않고 번뇌를 알아 없애려 하는 자로 우리 교단으로 말하면 특신급이다.


아나함(阿羅含)은 경계에 끌리지 아니하고 이용하는 자로 우리 교단으로 말하면 법마상전급이다.


아라한(阿羅漢)은 성문(聲聞)가운데 제일가는 자리, 욕심이 끊어져 법으로 행하게 되는 자리로 육진(六塵)을 항복 받은 자로 우리 교단으로 말하면 법강항마위이다.


여기까지는 자기 공부를 말하는 것이며 이 위로는 보살로서 남을 위하여 노력 하는 분이다. 대승을 목표로 삼는 경우에는 이 사과(四果)는 소승이 아니다. 다만 나 하나만을 특별히 남보다 드러내고 최고의 지도자가 되려하든지, 나만 특별히 뾰족한 사람이 되리라 하면 습관이 되고 독선기신(獨善其身)이 되어 보살심이 나지 아니하므로 언제든지 겁겁(劫劫)이 개인주의에 떨어지고 큰 힘을 얻지 못하여 소승(小乘)에 떨어지고 만다. 그러므로 아상(我相)이 없는 무아봉공의 보살심 이어야 그 정력(定力)이 크다.


소승일 때에는 시기심이 따르고 이기주의에 떨어지나, 무아봉공을 하면 마음이 편하여 공부를 아니 한 것 같으면서도 정력을 크게 얻는다. 참으로 큰 공부를 하는 사람은 아니하는 것 같으면서 공부를 하는 사람이다. 목표를 세우되 대중을 유익 주는 목표를 잡고 나아가라. 목표를 개인주의에 세우지 말라.” (원기33년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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