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 세계의 건설과 사요 실천 3, 자력 양성과 정신의 자주력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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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 세계의 건설과 사요 실천 3, 자력 양성과 정신의 자주력 확립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12.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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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현성 교도와 함께하는 정전공부 46

정신의 자주력을 막는 가장 큰 마장은 전생의 묵은 업장의 하나인 습관이라 할 것입니다. 습관처럼 무서운 것이 없습니다. 습관에는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전생의 묵은 업장에 따라 경계를 당할 때마다 일어나는 탐심, 진심, 치심의 삼독심이 습관처럼 일어납니다. 내 내면의 ‘본래 면목’이 어두워져서 공적 영지의 빛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는 바로 전생의 묵은 업장 때문입니다. 나쁜 습관만큼 무서운 마장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본래 거부 장자인데 이러한 무한 능력을 막아버리는 것이 바로 나쁜 습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팔자를 고친다는 것은 바로 전생의 묵은 업장인 나쁜 습관을 고쳐 나가는 데서 시작된다고 할 것입니다. 내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가진 나쁜 습관은 도대체 무엇인가부터 따져보며 하루하루의 일과에서 그 습관을 떼는 공부를 시작할 때 비로소 팔자를 고치게 되는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한 박자 느려터진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아! 나도 좀 이 게으름으로부터 자유롭고 싶구나.’라는 깨달음으로 매 순간순간 깨어 있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바로 영생길을 개척하는 수행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 번의 자각으로 게으름을 전부 없앨 수는 없습니다. 내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일상화되면 아무리 깨어 있으려고 해도 매 순간의 경계마다 게을러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이 가진 본래의 실체보다 뻥튀기하여 남에게 보이려는 어리석음도 발견하게 됩니다. 색욕에 끌리는 마음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마음들에 끌려서 취사한 자신의 모습도 발견합니다. 또 인과의 진리를 믿고 실제의 삶에서 연마하다 보면 현실 생활에서 내게 닥쳐온 모든 고통과 시련의 밑바닥에 바로 이런 전생의 묵은 습관들이 하나 둘 쌓여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 순간 자유로운 영혼의 고귀함에 몸을 떨게 됩니다.


우리가 마음공부를 하는 큰 이유도 전생의 묵은 업장인 습관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매 순간순간마다 원만구족한 성품의 원리에 따라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기 위해서입니다. 대종사님께서 정전에서 밝히신 사요의 하나인 ‘자력 양성’을 연마해 보면 내 팔자를 고칠 수 있는 ‘정신의 자주력’이란 내 나쁜 습관으로부터 ‘자유로운 영혼’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신의 자주력은 전생의 묵은 업장인 좋지 않은 습관을 버리고 새로이 좋은 습관을 길러가는 데서 첫 걸음이 시작된다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생의 묵은 업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 서원과 자력 양성


자력 양성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중함에 사무쳤던 순간, 그 자리에 다가가겠다고 서원을 세우는 데서 출발합니다. 대종사님께 한 제자 ‘무슨 방법으로 수양하여야 오욕을 다 없애고 수도에 전일하여 부처님과 같이 한가롭고 넉넉한 생활을 하오리까?’라고 여쭐 때, 말씀하시기를 ‘욕심은 없앨 것이 아니라 도리어 키울 것이니, 작은 욕심을 큰 서원으로 돌려 키워서 마음이 거기에 전일하면 작은 욕심들은 자연 잠잘 것이요, 그러하면 저절로 한가롭고 넉넉한 생활을 하게 되리라.’라고 하셨습니다. <수행품 36장> 대종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마음공부의 출발은 서원을 갖고, 서원을 확인하고 그 길에서 벗어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참회하며 새 출발을 다지는 데서 시작됩니다.


정산 종사께서는 ‘서원과 욕심이 비슷하나 천양의 차가 있나니, 서원은 나를 떠나 공(公)을 위하여 구하는 마음이요, 욕심은 나를 중심으로 사(私)를 위하여 구하는 마음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법어 법훈편 23장>


서원이란 사사로운 욕심이 아닌 공변되게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그러므로 서원이 없는 사람은 목표가 없는 사람입니다. 가려는 목표로 충만한 사람에게는 다른 곳을 돌아볼 겨를이 없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영생 길을 개척하려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나쁜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첫 걸음을 ‘서원의 확립’에서 찾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승을 모시고 중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생활을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 수행 기도와 일과의 중요성


한 제자가 대종사님께 ‘경계를 당할 때에 무엇으로 취사하는 대중을 삼으오리까?’라고 여쭐 때, ‘세 가지 생각으로 취사하는 대중을 삼아야 한다. 첫째는 자기의 본래 서원(誓願)을 생각하는 것이요, 둘째는 스승이 가르치는 본의를 생각하는 것이요, 셋째는 당시의 형편을 살펴서 한 편에 치우침이 없는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로 대중을 삼은 즉 공부가 항상 매(昧)하지 아니하고 모든 처사가 자연 골라진다.’라고 하셨습니다. <수행품 33장>


또한, 나쁜 습관을 떼려는 서원이 있는 사람은 기도해야 합니다. 정산 종사께서는 서원을 이루기 위한 자신 수행에 대한 기도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어떠한 소원을 위하여 축원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도 좋으나, 자기의 수행을 위하여 서원하는 기도를 정성스럽게 드리면 부지중 전날의 습관이 녹아지고 공부가 점차 향상되어 만사를 뜻대로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법어 권도편 15장>


대산 종사께서는 하루 생활의 중요성을 말씀하셨습니다.


첫째, 아침은 수양정진 시간입니다. 온 가족이 아침 일찍 일어나 마음의 때를 벗기는 선공부로 나날이 새 정신을 기르고, 집안을 맑히는 조기청소로 나날이 새 환경을 가꾸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둘째, 낮은 보은 노력하는 시간입니다. 부지런히 활동하고 감사 보은하여 나날이 정의가 넘치는 세상을 개척해야 합니다. 각자가 생산적인 활동과 근검저축으로 나날이 여유 있는 생활을 개척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저녁은 참회반성 시간입니다. 하루의 죄복을 점검하여 죄업을 진심으로 참회하고 선업은 날로 더욱 힘쓰기로 서원해야 합니다. 하루의 수지를 대조하여 빚지지 않고 넉넉한 자립생활을 날로 더욱 개척하기로 서원해야 합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지은 모든 일을 반성 충고하고 깨끗이 청산한 후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산1집 2편 46장>




돈암교당/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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