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생활이 병든사회의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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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생활이 병든사회의 해법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12.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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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광일 여의도교당, 안중근청년아카데미대표

2008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지만 희망찬 새 해가 다가오고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가 없다. 국제금융위기, 그리고 한국의 경제위기가 새해에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지 아무도 쉽게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불교의 가르침대로라면 모든 것이 병들어 가고 있다. 해를 거듭 할수록 우리사회의 병은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깊어간다. 병세가 호전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대종사님은 사회가 병들어 가는 중요한 원인으로 ‘원망병’을 주목하고 진단했다. 그리고 병든사회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는 실생활 훈련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처방하셨다. ‘해원상생’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이다.


서로에게 맺혀있는 깊은 원한과 원망을 시원하게 풀어 넘기고 서로가 원망 보다는 은혜의 이치를 깨달아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해원상생의 이치만이 병든 사회를 고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그러나 문제는 해원상생의 감사생활 이치는 머리로 이해가 되지만 몸으로 실천이 어렵다는 것이다. 상생에는 반드시 해원을 전제로 한다. 화해에는 반드시 용서와 포용이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다. 해원이 없는 상생은 불완전한 것이고 용서와 포용이 없는 화해 역시 불완전한 것이다.


여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한나라당 전 대표가 다정하게 손 꽉 잡고 정치를 하면 좋겠다고 다들 말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야권에서는 이명박 정부에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거국적인 내각 성격의 폭 넓은 인재등용을 건의하고 있지만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 사실 민주당 조차도 지난 18대 총선을 전후에 민주당을 탈당한 한화갑 전 대표 등 중진 정치인들과 무소속 의원들의 재입당이나 복당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은 용서와 포용, 감사생활 흉내조차 못내면서 남에게만 그럴싸하게 화해포용을 주문하는 것은 지극히 염치없는 일이다. 자신의 병도 고치지 못하면서 남의 병에 대해 설익은 치료 훈수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제는 감사생활의 훈련이다. 나부터, 우리부터, 일원가족 부터 매사에 늘 감사하고 은혜를 발견하는 생활을 연습해야 한다.


지금 내 곁에 서성이는 원망의 인연을 감사의 인연으로 돌리고 우리 함께 새 해를 맞이하자. 이런 저런 일로 한 동안 서먹했던 친구, 직장 동료나 선후배,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 중에 혹시 털어버려야 할 원망의 흔적이 남아 있다면 가슴 확 열고 용서하고, 이해하고, 포용하면서 2009년 새 아침을 감사로 맞이하자. 그리고 새 해에는 원망을 감사로 돌리는 대종사님의 병든 사회 치료법을 제대로 실천하고 홍보하고 수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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