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는 미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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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화는 미션이 아니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2.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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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윤덕 교무의 독일 현지인교화 이야기 1

새해부터는 독일 현지인 교화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갈까 합니다. 필자가 독일과 인연한 10여년의 이야기를 독자님들과 진솔하게 나누고 싶습니다.




경산 종법사님께 원법우 스탑나우 교무가 여쭈었답니다.


“원불교 교화란 무엇입니까?”


“(깨우쳐 알도록) 잘 가르쳐 인도하는 것이다”


“그럼 원불교만을 믿어야 한다(구원 받는다)는 도그마 된 교리는 없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만약 우리종교만 믿어야 한다고 강요한다면 그건 원불교 법도 불법도 아니요 대도정법이 아니다”


며칠 전 한국을 다녀온 법우 교무에게 전해들은 말입니다. 법우 교무는 마치 아이처럼 자기 생각과 종법사님 생각이 꼭 같다고 자랑하면서 행복해 했습니다.




원기85년(2000년) 원법우 스탑나우(당시 교도)가 주축이 된 독일인들이 한국을 방문하였다가 경주 관광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화랑고에 근무하던 제가 안내를 맡게 되어 인연이 된 것이 첫 만남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2박 3일의 그 짧은 일정이 아마도 제가 독일로 갈 수 밖에 없는 법신불 사은님의 계획표 속에 들어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들이 우여곡절을 거쳐 어려운 처지에 놓여서 경주까지 찾아왔었던 것이지요.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고, 그 만남을 통해 상생과 상극의 인연을 또 다시 짓습니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은 이 인연의 윤회에서 자유 할 방법을 찾는 것으로 마음공부를 하며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 후 교무가 되겠다는 법우 교도의 교리공부며 교무고시 과정을 지켜보며 평소 해외교화란 현지인을 중심으로 교화하는 것이지 동포 중심의 교화는 지금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한계가 있다는 지론이 있었던지라 법우 교무와 교무 누군가가 함께하지 않고 홀로 교화하게 한다면 한 때 일본인 교무가 실패한 예처럼 사람도 잃고 우리 법이 현지인들에게 더디 전해질 수 있겠다 싶어 원불교신문사 사령을 받들지 못하고 독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고목나무의 새움 같은 현실이지만 그 움들이 많이 그리고 잘 자라고 있어 이제 희망이 보이는, 현지인 교화의 희망을 세우는 곳으로 진급해 가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전해 드릴까 합니다.


교화는 ‘(깨우쳐 알도록) 잘 가르쳐 인도하는 것’이란 종법사님의 말씀을 전해 들으며 법우 교무에게 이렇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교화란 감화라고.


그렇다면 무엇을 통한 감화일까요? 학자는 교리의 옳고 그른 논쟁을 통해, 최일선 교화자들은(재가거나 출가거나) 그들이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교리를 실천함으로써 감화를 주는 것이 교화라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감화 시키지 못하면 어떻게 잘 가르쳐 인도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일원상의 진리든, 부처님의 4제 8정도든, 예수의 가르침이든, 모든 도란 실행하여 인도하는 것이라고, Dao ist tun tun tun. 도란 실천, 실천, 실천이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웃종교 중 유럽에 기반 한 종교들은 일찍이 미션(독일어로 Mission미시온, 선교)을 교화라 하며 땅 끝까지 전도 하겠다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날 현실을 보면 그들의 안방은 텅비어있고 변두리에서 큰소리를 치고 있을 뿐입니다.


필자가 원불교 교화는 미션이 아니라 주장하는 까닭은 미션이란 말은 총부리 들이 대며 내 것 만이 유일하니 믿을래? 죽을래? 또는 예수천당, 불신지옥 같은 극단적 선택을 강요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유럽에서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알아가면서 인정 하는 것 중 하나가 종교들 중 유일하게 불교가 선교를 목적으로 한 침략과 전쟁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불교를 ‘평화를 옹호하며 인간해방의 현실에 부합되는 종교’로 인정하며 아직은 선이나 요가 등 심신간 건강에 도움 주는 종교 정도로 인식하고 있지만 그들의 합리적인 생각에 교리가 녹아들어간다면 동양 특히 한국을 공략한 기독교 선교의 열풍이 이곳에서 충분히 일어 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바로 미션이 아닌 교화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독일어 번역본 교전에는 교화가 미션이라 번역되어 있습니다. 저는 우리말 ‘교화’ 그대로 ‘Gjohwa’ 라 썼으면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새로운 독일어 단어도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 말에 대한 설명은 현지 교무들의 몫이요 교도들 몫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교화는 미션이 아닌 불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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