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학의 병진과 도덕 훈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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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학의 병진과 도덕 훈련3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2.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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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현성 교도와 함께하는 정전공부 53

대종사님께서는 삼학 공부의 세 번째로 ‘작업 취사’를 말씀하셨습니다. 작업 취사의 개념으로 “작업이라 함은 무슨 일에나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근(六根) 작용함을 이름이요, 취사라 함은 정의는 취하고 불의는 버림을 이름이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작업 취사’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온몸으로 정의롭게 살기’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대종사님께서는 왜 이렇게 온몸으로 정의롭게 살라고 하셨을까요? 정전 ‘작업 취사의 목적’에서는 아무리 ‘수양의 힘’과 ‘연구의 힘’을 얻었다 하더라도 실행이 없다면 ‘좋은 나무에 결실이 없는 것과 같다’라고 하셨습니다. 마치 ‘빛 좋은 개살구’나 ‘납으로 만든 도끼’와 같다 할 것입니다. ‘빛 좋은 개살구’는 보기에는 좋으나 먹을 수가 없고, ‘납으로 만든 도끼’도 보기에 그럴 듯하지만 실제로는 나무젓가락 하나 자르기도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업 취사’의 공부가 없어서 발생하는 결과에 대해 ‘평탄한 낙원을 버리고 험악한 고해로 들어가게 된다’라고 정전에서 분명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렇게 고통을 불러오는 까닭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일러주셨습니다. “일에 당하여 시비를 몰라서 실행이 없거나, 설사 시비는 안다 할지라도 불 같이 일어나는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거나, 철석같이 굳은 습관에 끌리거나 하여 악은 버리고 선은 취하는 실행이 없는 까닭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속담에 ‘개꼬리 3년 묻어도 황모(黃毛) 안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일의 습관이나 욕심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수행자는 자기 안에 본래 면목이 있음을 믿고 이를 떠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양심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성품을 볼 수 있고, 성품을 보아야 성품에서 나오는 본래 면목의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그 소리가 바로 ‘공적영지의 광명’ 곧 지혜로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대종사님께서는 공적영지의 광명에 따라 얻어진 깨달음을 즉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결단의 힘’이 작업취사 공부의 핵심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수양’과 ‘연구’와 ‘취사’가 병진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작업 취사’는 기본적으로 ‘지계(持戒)’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으면서, 일상의 현실에서 더욱 능동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도록 확대한 개념이라고 할 것입니다. 과거 전생의 묵은 업장에 끌리지 않고 슬기롭게 일상생활을 개척할 수 있는 결단력은 바로 온전한 마음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래야 온몸으로 정의롭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어변성룡(魚變成龍)’과 ‘선진 일류 국가’


대종사님께서는 전망품 23장에서 조선이 점진적으로 ‘어변성룡’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90여 년 전 일찍이 예견하셨습니다. 주세불이신 대종사님께서 직접 하신 말씀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대종사님 말씀대로 지지리도 가난했던 우리 민족은 굴곡진 현대사를 거쳐 ‘한강의 기적’이라는 ‘기적의 역사’를 일궈내었습니다. ‘IMF’라는 국가적 외환위기를 거친 후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를 지나서 이제 유권자 63.03%의 투표와 투표자 48.67%의 지지로 이명박 대통령이 이끄는 ‘실용 정부’가 현대사에 등장한지 25일로서 1주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학생회 다닐 때부터 조석으로 올리기 시작한 심고에서 지난 정부에 대해서도 그러했듯이 이번 ‘실용 정부’에서도 주세불 대종사님의 예언과 경륜대로 ‘어변성룡’의 대한민국이 이뤄지기를 기도했습니다. 항상 그러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생각날 때마다 지하철 속에 앉아서도, 길을 걸어가면서도 ‘국운융성(國運隆盛)’, ‘교운융창(敎運隆昌)’을 마음으로 염원하곤 하였습니다. 정부는 유한한 존재이지만 민족과 국가는 유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종사님께서 예언하신 우리나라의 미래와 함께 정산 종사께서 국운편 1장에서 우리 원불교의 교운과 한국의 국운에 대해 ‘따로 연밥 따는 철이 있다’라고 하신 말씀도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지난 1월, 청와대로부터 제가 다니는 국립국어원으로 대통령의 연설과 기록을 도와줄 직원 추천 의뢰가 들어왔었고, 일련의 검증 과정을 거쳐서 2월 중순부터 대통령실의 연설기록 담당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온 국민이 공유하도록 돕고, 대통령의 말씀을 지켜드리는 일에 힘을 합하는 것이 제가 맡은 임무입니다.




‘위기를 기회로’와 ‘시련을 은혜로’


이곳 ‘연설기록비서관실’에서 처음 읽은 책이 금년 1월에 발간된 대통령의 어록집 ‘위기를 기회로’였습니다. 대통령의 생각과 철학을 이해해야 제가 맡은 임무를 처리하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 보았기 때문에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 책을 펴들었을 때 제 마음 속으로 파고들던 그 분의 말씀 한 구절이 있었습니다. “저는 다른 어떤 사심도 없습니다. 권력 행사에 대한 욕심도 없고, 재물을 모아야 할 그런 욕심도 없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국민 모두가 잘 살고, 서로서로를 사랑하는 따뜻한 사회가 되고, 최소한 세계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경제 강국이 되는 기초를 닦아 놓은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것이 저에게 주어진 소명입니다. 저는 어떠한 역경도 극복하고, 제가 5년 뒤에 떠날 때에는 기반이 튼튼한 나라가 될 수 있는 기초를 닦고자 합니다.”<2008. 5. 29. 중국 순방 중 교민초청 리셉션 중에서>


실용 정부가 내세운 국정 비전의 하나가 ‘선진화를 통한 세계 일류 국가 건설’입니다.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대로 남은 임기 대한민국을 ‘어변성룡의 국가’로, ‘연꽃을 딸 수 있는 시기’를 만들어 가시도록 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가 성공하도록 기도해 주셨던 것처럼 ‘실용 정부’도 성공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부탁합니다.


지금 치솟는 환율, 실업률, 물가 등으로 우리 경제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는 교도님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주세불 대종사님의 가르침대로 사심 없이 정의롭게 살면서 거품을 제거하고 실질을 찾아간다면 현재의 시련이 미래에는 은혜로 변화되어 나타날 것입니다.


돈암교당/대통령실 연설기록담당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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