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카드'는 작성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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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카드'는 작성하셨나요?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7.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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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김재성 , (가락교당, 은혜호스피스)

세브란스 김 할머니는 지금 과연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고 계신가? 의학이 발달하다보니 삶과 죽음의 경계가 정말 혼란스러운 현실이다.


하루에도 평균 165명의 말기 암환자가 전국 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거부한 채 죽음을 택한다고 한다.(일년 60,300명 중 90%-중앙일보6/29)


현실적으로 사람은 누구나 고통 없이 죽고 싶어 한다.


대종사님께서는 “사람이 40세만 넘으면 보따리 챙기라”하셨고, 먼 길을 떠날 때는 청정일념으로 가라했는데 의학의 발달과 과잉치료, 연명치료, 자녀들의 지나친 효성으로 죽어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우리 스승님들은 자연사를 잘 이행하며 자유롭게 가는데, 우리는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부질없는 치료에 매달려 자신의 인생을 깨끗하게 정리도 못하고, 육체적으로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더 어렵고 힘든 죽음을 맞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이렇게 죽기도 힘든 현세에 우리는 어떻게 보따리를 챙길 것인가? 그 보따리에 무엇을 챙겨 넣을 것인가? 재산이 있건 없건 현대사회에서 존엄사 문서 [안녕 카드]는 필수 품목이다.


존엄사 문서는 내가 불의의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을 때 중환자실에서 생명연장 장치에 의지해 식물인간으로 지내기 싫다는 내용을 증명하는 서류를 말한다. 정신이 생생할 때 자필로 써서 본인과 가족들의 서명을 받아 본인의 의사가 담긴 문서임을 객관적으로 입증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친필 안녕카드를 작성해 은혜호스피스에 등록하는 것만으로 자기의사를 특별한 공증없이 증명할 수 있도록 했다.


안녕카드는 각 교당에서 교도들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교도님은 물론 가족에게도 너무나 감사한 일이 될 것이다. 현재 안녕카드를 작성하고 있는 교당의 경우를 보면 자녀들이 “뭐 이런 걸 벌써 해놓으시냐!”고 하면서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싸인을 해준다고 한다. 야박하게 보일지라도 누가누구를 위하든 의미 없는 연명조치로 고통 받는 일은 예방할 수 있다.


금년 법인절을 맞아 이 안녕카드와 함께 희망자에 한하여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안녕카드를 작성해 교구로 보내주면 등록절차를 거친 뒤 직인을 날인해 반송을 해 준다. 안녕카드는 본인이 보관하고, 분실하더라도 은혜호스피스에서 조회가능하다.)


김재성(가락교당, 은혜호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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