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혼 담은 쿠키, 수녀복 입은 CEO 발로 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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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혼 담은 쿠키, 수녀복 입은 CEO 발로 뛰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7.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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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국의 사회적 기업 4 - 위캔

위캔은 2007년 7월 시행된 ‘사회적 기업 육성법’에 따라 사회적 기업육성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이곳에서는 취업이 가장 어려운 지적 장애인에게 직업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적 장애인 40명을 대상으로 우리밀 과자 생산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것이다. 기능에 따른 적절한 직무배치를 위한 평가를 시행하여 직원들을 반죽팀, 성형팀, 포장팀으로 나누고 각 팀별로 담당훈련교사가 배치돼 지속적인 사례관리 및 직무지도를 시행하고 있다.


1985년 재단법인 천주교 쌘뽈수도원 유지재단은 생활시설 애덕의 집을 위탁운영하면서 장애인의 직업재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하위 프로그램으로 운영된 직업재활훈련을 바탕으로 보호 작업장을 개설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쿠키를 만든것이 위캔의 시작이었다. 애덕의 집에서 4년동안 운영되다 우리밀 파동으로 문을 닫았을 때 현재 위캔 CEO 조진원수녀는 공장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재가 장애인들을 돌보는 가족들의 힘을 덜어주고 이들을 위한 일터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동안의 생산실적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위캔은 2001년 2월에 출발하게 되었다. 주력업종은 제과이며 주 생산품은 우리밀 쿠키였다. 위캔에는 60여명의 직원들이 쿠키를 만드는데 이중 40명이 지적 장애인이다.


위캔의 존재목적은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이윤 창출을 통해 더 많은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라며, 장애인들에게 잃어버린 기회를 되찾아 주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말한다. 그들이 위캔에서 머무는 동안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게 끔 해주고 이를 통해 자존감을 높여 당당한 시민으로 성장하고 행복한 시민이 될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장애인에게 일자리는 경제적인 효과를 넘어서는 의미이다. 생산적인 시민으로서 사회에 참여케 하는 일종의 시민권과 같다. 이를 위해 위캔은 크게 두가지 사업을 벌인다. 하나는 지적 장애인의 사회 참여의 일환으로 쿠키 판매를 통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이들을 위해 직업 적응훈련과 사회기술훈련, 치료공동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것이다.


위캔은 이러한 사회적 성과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성과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수익성’과 ‘사회적 사명’이라는 두가지 목표가 공존하는 사회적 기업에 있어 특히 수익성이라는 경제적 성과를 달성하는 것은 가장 난제일 수밖에 없다. 자본이나 기술, 인력이 취약한 사회적 기업이 시장에서 일반기업과 경쟁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순한 쿠키를 팔기위하여 거리를 헤매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의 직업 재활을 위하여 거리를 누비고 있다. 우리가 팔고자 하는 것은 쿠키가 아니라 고객의 만족과 장애인의 성공적인 직업재활이다.” 이 말은 위캔의 경영철학이다.


이러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의 설립이 재가 장애인들의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취업 후 제과 기술훈련을 통해 생산적 활동에 참여하며 단순 생산인력이 아닌 숙련된 기능인으로서 자리 매김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앞으로 사업이 지역사회 재가 장애인들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고 취업에 대한 바람직한 모델을 보여주어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직업재활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심어주는 사업이 될 것이다.




윤법달(성동교당, 평화의친구들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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