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는 '배꼽시계'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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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는 '배꼽시계'라 푼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8.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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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양해관 교무의 재치문답 9



개울가에 물장구치고 놀던 어린시절, 우리는 놀이에 정신이 팔려 곧잘 때를 넘기곤 하였다.


그러나 곧 시장기가 돌고 배가 고파지면 놀이를 딱 멈추고 요깃거리를 찾아 나서며 하는 말,


“창복아! 배꼽시계가 밥달란다!


우리 너네 참외밭 서리갈까? 흐흐흐”


“아부지한테 들키믄 디진다! 맘씨 좋은 너네 아부지 복숭아밭으로 가자!


내 배꼽시계도 난리다 시방!”


시계가 귀했던 그 시절 우리네 배꼽시계는 참 용하기도 했다.


온몸으로 밥때를 알아챘으니 말이다.



대종사 대각을 이루신 후, 당시의 시국을 살펴 보시사 그 지도 강령을 표어로써 정하시기를 「물질이 개벽(開闢)되니 정신을 개벽하자」하시니(서품4장) 후천개벽의 시운을 정확히 짚어내신 배꼽시계이시오, 기미년 만세 운동을 일러 “개벽을 재촉하는 상두소리”라 하시고 바쁘다 어서 방언 마치고 기도하자 하시니(국운편3장) 개벽도운의 깃점을 두렷이 잡아주신 세세상의 배꼽이요 그 때를 밝히신 진리의 시계가 되었다.



그러므로 원불교를 ‘배꼽시계’라 푼다.



대종사 구인 단원에게 기미년 기도를 명하시며 이때를 당하여 전일한 마음과 지극한 정성으로 모든 사람의 정신이 물질에 끌리지 아니하고 물질을 사용하는 사람이 되어주기를 천지에 기도하여 천의에 감동을 얻어내자 하신다. 그대들의 마음은 곧 하늘의 마음이라 마음이 한 번 전일하여 조금도 사가 없게 되면 곧 천지로 더불어 그 덕을 합하여 모든 일이 다 그 마음을 따라 성공이 되리라 하신다. 각자의 마음에 능히 천의를 감동시킬 요소가 있음을 알아 지성으로 기도를 하자 하시니(서품13장) 저축조합-방언공사-법인기도로 이어지는 대명국영성소 좌우통달 만국건판 양생소로 세계조판의 대역사를 새로이 경륜하심이다.


원불교는 그래서 새 세상의 배꼽시계라 푼다.



원기 사년 팔월 이십일일(음 7월 26일)에 생사를 초월한 구인 단원의 지극한 정성이 드디어 백지혈인(白指血印)의 이적으로 나타남을 보시고,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의 마음은 천지신명이 이미 감응하였고 음부공사(陰府公事)가 이제 판결이 났으니 우리의 성공은 이로부터 비롯하였도다. 이제, 그대들의 몸은 곧 시방 세계에 바친 몸이니, 앞으로 그 끌림 없는 순일한 생각으로 공부와 사업에 오로지 힘쓰라」 하시고, 법호(法號)와 법명(法名)을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의 전날 이름은 곧 세속의 이름이요 개인의 사사 이름이었던 바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은 이미 죽었고, 이제 세계 공명(公名)인 새 이름을 주어 다시 살리는 바이니 삼가 받들어 가져서 많은 창생을 제도하라(서품14장) 하시니 죽어 거듭난 법인성사는 법계의 기운을 온통 받은 일원회상의 배꼽이요 기행이적을 엄히 경계하신 일원회상의 단 하나 공인된 이적으로 새 도운의 개벽시계가 되었다. 원불교는 개벽세상 참문명 세계의 배꼽시계라 푼다.



법인으로 뿌리박은 창립의 정신을 우리 모두가 이어받고 법인으로 연원지은 무궁한 교운을 우리가 함께 운전해 가는 혈심적자가 되자 하신다.


스승과 법과 진리와 회상에 창자를 이어(四大不二信心) 법맥이 도도히 이어지는 일원대도 영겁법자, 일원회상 영겁주인이 되자 하신다.


둘 아닌 그 신성으로 일원적자가 되어져야 법은(法恩)을 오롯이 전하고 홍복을 온통 누리는 일원 배꼽의 주인공이라 하신다. 원각성존 대종사님의 개벽시계를 돌리는 알뜰한 개벽지기라 하신다. 경산종법사님 신년법문에 다시 부촉하신다.


이 세상의 위기가 돈이 없어 왔느냐 아니다!


도덕이 땅에 떨어져 그렇다.


도덕을 부활시키자 하신다.


‘도덕부활 평등세계’라 휘호로 이르신다.


우리는 일원대도 체받아 도덕부활 하도록 자신성업 봉찬하고 교화대불공 하자 하신다.


‘백년성업 억만불공’을 당부하신다.


개벽 대역사의 우리 일로 도덕부활이라 하심이다.


우리도 법인성사 구인부활을 재현하는 도덕부활의 주인공이 되자 하신다.


죽지 말고 죽기로써 혈심혈성 다하는 이 세상의 배꼽시계가 되자 하심이다. 그래서 원불교를 배꼽시계라 푼다.



대종사 아홉 제자를 죽여 살리신 그 경륜!


경전에까지 거듭 강조하신 ‘죽기로써’ 그 법문!


법인정신의 계승이요, 일원불자의 닦을 바 강령이라 하겠다.


경계마다에서 새록새록 부활하는 일상수행! 안 난 폭 잡고 죽은 셈치고 치열하게 적공하자 하신 그 법문들, 이 모두가 법인성사에 연원한 간절함이라 여긴다.


그래서 진리기운을 온통 받아 일원배꼽 톡 떨어진 반듯한 불보살로 거듭나자 하심이다.



망우청소년수련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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